실패는 인생의 스승 긍정이와 웃음이가 티벳의 수도 라싸에서 오렌지색과 붉은 빛의 옷을 입은 승려를 만났다.웃음이가 승려에게 환하게 웃으며 다가 가더니 붙임성 좋게 한 가르침을 부탁했다. 제법 긴 시간을 이야기 했지만 뚜렷이 남는 이야기가 있었다.승려의 눈동자가 빛났다."진정한 인생의 스승은 실패입니다."긍정이답지 않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했다."성공이 아닌가요?""물론 성공이 주는 것은 많습니다. 하지만 성공이 가르쳐주는 건 오만이지만 실패가 가르쳐 주는 건 겸양입니다."긍정이는 그래도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은
어긋나면서 앞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사람의 걷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온다. 사람이 걸을 때 살펴보면 참 불합리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두 발 중에서 한 발로 지상에 서 있고 한 발은 허공 중에 떠 있다. 손은 더 이상하다. 걷는 다는 것은 손과 발의 어긋남의 연속이다. 오른손이 앞으로 나가면 왼손이 뒤로 간다. 오른손과 왼손이 어긋난다. 발로 마찬가지이다. 오른발이 앞으로 가면 왼발은 뒤에 남는다. 오른발과 왼발이 어긋나야 앞으로 갈 수 있다. 인생은 결국 어긋나면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내가
13. 웃음은 천국의 표정이야 "웃음아. 내 이름은 설명했으니 네 이름을 지은 사연을 들어보자."긍정이가 웃음이에게 말했다.웃음이의 하얀 이가 얼굴 가득한 웃음과 함께 반짝거렸다."울 엄마와 울 아빠가 지으셨대.""무슨 뜻으로?""웃음은 하늘의 마음을 닮은 표정이라고 하셨어.""하늘의 마음을 닮은 표정이라고, 좋다!"긍정이가 박수를 치며 칭찬해 주었다."그리고 웃음은 천국을 여는 열쇠라고도 하셨어.""천국을 여는 열쇠, 그것도 좋다!"긍정이의 귀가 쫑끗해졌다. "천국을 여는 열쇠가 웃음에 들어 있어서 웃음
지평선을 뚫고 솟아오르는 풀과 나무, 생명력이 가열하다. 수평의 들판에 수직의 일어섬이 생명력의 원천이고 근원이다. 그 일어선 채로 꽃을 피운다. 그것도 물과 바람만으로 꽃을 피우는 생명력은 벅차게 아름답다. 사람 앞에도 바람이 불고 사람 뒤에도 바람이 분다. 바람밭에 사는 것이 사람이다. 사람은 바람을 피할 수가 없다. 인생은 바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 당당하게 걸어가는 것이다. 어느 인생도 가볍지 않다. 모든 생명은 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다. 물리적인 무게는 다를 지라도 인생의 무게는 모두 같다. 살아있는 시간은 다를 지라도 인생
인생의 현장에서 현장만을 그리는 작가1. 세상의 풍경을 마음의 풍경으로 그리다노명자 화가는 진실 앞에서 나체다. 그림은 사람을 닮는다. 사람과 그림은 일란성쌍둥이다. 솔직한 사람은 솔직한 그림을 그린다. 노명자 화가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림이 솔직하다. 마음이 투명해 거짓말을 모르는 화가다. 세상을 기호로 표시한 것이 글이고, 세상을 옮겨놓은 것이 그림이다. 노명자 화가에게는 그늘이 보이지 않는다. 고운 인생을 갈무리 잘 하는 여인 같다. 하지만 노명자 화가의 인생에도 꽃이 피고 졌다
진정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막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자기 자신이다. 분명하게 보인다.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무엇도 이룰 수 없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순간 비로소 세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적은 자신이다. 또한 자신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영원한 우군이기도 하다. 자신을 인생의 적으로 만들지 말아야한다. 새로운 세상을 보려면 산을 넘어야 한다. 더 큰 세상을 보려면 바다를 건너야 한다.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우물 안일 수도 있다.사람은 자신을 완성하기 위하여 넘어야 할 산이 있
성공유전자를 만들어라 성공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인생의 과실이다. 나무가 성장하면서 한 해에 한 번 열매를 맺듯 사람에게는 인생의 어느 주기에 과실을 맺는다. 그것이 성공이다. 성공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의 산물이다. 성공을 하려면 성공 유전자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성공유전자를 가진 사람들과의 연결망을 만들어야 한다. 세상의 전쟁 중에서 가장 힘든 전쟁은 내부와의 전쟁이다. 외부와의 전쟁은 자신의 힘을 다해 적과 피 터지는 전쟁으로 적을 죽이거나 배제하면 되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내부와의 전쟁의 대상은 적이 아닌 또 다
11. 생각을 뒤집어 봐. 세상이 달라져 산은 묵직하게 삼각구도로 정좌하고 강은 쉼없이 흐르고 있었다. 정착과 이동이 한 곳에 있었다.긍정이와 웃음이가 산자락에서 강을 향해 납작한 돌로 물수제비를 뜨고 있었다."우리 생각뒤집기 해 볼래."웃음이에게 긍정이가 제의했다."생각뒤집기?""그래, 생각뒤집기. 지쳐서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나려면 동력이 필요한데, 생각을 뒤집으면 쉬워져.요즘 유행하는 말 있잖아?""그게 뭔데?""말을 뒤집으면 뜻이 달라지는 것.""그래? 빨리 말해 봐!"웃음이가 긍정이를 재촉했다. "다
10. 오늘은 날마다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야 웃음이가 환하게 웃으며 긍정이에게 노래하듯 말했다."오늘은, 날마다 꽃처럼 피어나!""그렇네. 오늘도 꽃이네."긍정이가 웃음이의 말에 공감했다."그렇네. 오늘은 날마다 피어나는 꽃이 맞아!""웃음아, 네 표현이 좋다.""그럼. 오늘에서는 모락모락 피어나는 긴장이 있지만 오늘은 인생을 만드는 유일한 현장이거든."웃음이의 말에 긍정이가 호감을 표현하자 웃음이의 하얀 이가 햇빛에 반짝였다.웃음이가 한 마디를 더 했다."꽃은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 하나의 기적이야. 마
사람의 중심축은 사람의 가운데 있지 않다 인생은 가볍지도 않고 결코 만만하지도 않다. 걷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 인생이 보인다. 자신이 걷는 모습을 바라보면 무언가 불안하다. 발바닥의 면적보다 머리통의 면적이 크고, 발의 크기보다 머리의 크기가 크다. 사람은 전체적으로 가분수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쓰러지게 되어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잘 걷고 움직이며 심지어는 뛰기까지 한다. 사람의 모습대로 만든 마네킹을 세워보면 안다. 여간해서 세울 수 없다.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지 않고 윗부분에 있어서이다. 지리산 깊은 암자에서 공부를 하고
실패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저는 ‘실패’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나의 성공을 위해서 실패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히말라야 산맥에서 가장 오르기 어렵고 위험하고 힘든 산으로, 세계 산악계가 유일하게 풀지 못하고 있는 산으로, 많은 국가와 세계 산악인들이 도전을 했지만 실패한 산으로 로체 남벽(8516m)을 거론하곤 합니다.한국 산악인으로서는 이러한 로체 남벽에 1999년 처음 도전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5번에 걸쳐 도전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실패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오대산국립공원은 백두대간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지대임에도 산세가 부드러워 마치 어머니의 품 같은 산으로, 1975년 열한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완만한 봉우리가 부드럽게 이어져 산행이 수월한 월정사지구와 금강산에 견줄만한 비경을 간직한 소금강지구로 이루어진 장쾌하면서도 듬직한 산이다. 옛 문헌에서는 오대산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조선 중기 우의정을 지냈던 허목(1595~1682)은 숙종의 명으로 자신이 썼던 글을 엮어 ‘기언’이라는 문집을 펴냈다. 이 문집에는 오대산을 유람하고 쓴 가 있는데 일부를 발췌
며칠 전 지하철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가까웠지만 평소 잘 보지 못했던 친구다. 안부를 주고받고 나서 거의 동시에 나온 말.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 “그래, 연락해.” 그렇게 헤어졌다. 집에 가는데 직장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잘 아는 누군가에 대해 한참 묻더니 전화를 끊으면서 하는 말, “언제 밥 한번 모시겠습니다.” 평생직장에서 은퇴는 했지만 나도 밥은 먹고 산다. 밥이 도대체 뭐길래 다들 밥타령, 먹는 타령이냐. ‘밥’이란 말. 우리 일상에서 이 단어만큼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말이 있을까
여행 중의 기본수칙 지구여행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이번에는 여행 중 수칙이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어길 수 없는 원칙이다. 지구여행은 가장 신비스러운 체험이어서 이 원칙을 이행하겠다는 여행자만이 지구를 찾아왔다. 첫째 모두에게 시간이 주어진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여서 앉아있거나 뛰거나 거꾸로 걸어도 같이 속도가 적용된다. 둘째 소유할 수 없다. 임대만을 인정한다. 소유했더라도 원천 무효다. 지구를 먼저 찾아왔다 돌아간 사람이나 지금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안내를 맡은 부모 모두에게 적용되는 수칙이다
지금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별을 여행 중이다 지구는 초록별이다. 초록과 청색으로 빚어진 눈부시게 아름다운 별이다. 다른 어느 별보다도 아름답고 물과 나무가 지구 표면을 감싸고 있어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아름다운 별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내가 지금 몸의 일부를 기대고 있는 지구다. 농구공처럼 원구형태로 만들어진 지구라는 초록별에 물이 찰랑찰랑 넘치는 현상을 상상해 보면 눈물이 날만큼 신비롭다. 둥근 원구에 바다가 있어 물이 찰랑거리는 지구에는 거대한 숲이 있다. 생명이 살아있는 숲. 숲 속의 나무와 나무 사이를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9. 행복도 공짜야 볼리비아의 코차밤바에서 과일을 수동으로 직접 짜서 만든 쥬스를 마시며 긍정이와 웃음이는 행복했다."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공짜야!"웃음이가 코차밤바의 맑은 공기와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쥬스를 마시고 있는 것을 행복해 하며 웃었다."맞아. 정말로 중요한 건 공짜고, 필요없는 것들은 비싸서 다행이야."긍정이도 오렌지쥬스를 마시며 행복한 모습으로 응답했다."그래.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은 먹을 수도 없고, 위험하기만 해서 우리에게는 귀찮기만 한데 비싸니 얼마나 좋아. 공기나 물값이 비싸다면 슬플 거야."
지구여행과 하늘문어느 노시인이 말했다. 시인 하나가 태어나려면 하늘이 문을 열어주어야 가능하다고. 시낭송회가 있던 날이다. 노시인이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 한 말이다. 그 노시인은 황금찬 시인이다. 사람이 시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 분이다.어떤 사람은 지상에 떠도는 자음과 모음으로 욕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자음과 모음으로 시를 짓는다.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의 소리로 소음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음악을 만든다. 가진 만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쓰는가가 진정 중요하다. 황금찬 시인은 시 낭송회 자리에서 이런 말도 했다.
8. 여행의 목적지긍정이와 웃음이는 여행 중이었다. 남미에 있는 볼리비아라는 나라의 산타클로스 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노인들이 쉬고 있는 커다란 나무그늘로 들어갔다."어디로 가는 중이요?"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말을 건넸다."여행하는 중이예요.""여행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그런가요?""자신을 사랑해야 바람 속에 자신을 세울 수 있지.""예?""진정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모험 속으로 내몰지 못 하지. 여행은 돌아오는 길을 찾는 것이라서 그래."긍정이와 웃음이는 호기심이 발동 했다.
7. 나무는 온몸으로 일어서고나무는 죽는 날까지 성장한다경주 양동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미있고 유교문화가 남아있는 독특한 마을이다. 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6개에 불과할 만큼 희귀한 사례다. 수염이 하얀 노인과 양동마을의 한옥 누마루에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노인의 혜안이 남달랐다.긍정이가 화제를 바꿔 물었다."삶에 척도가 될 만한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나무처럼 살면 성공했다고 생각하네.""나무처럼요?""그렇지. 나무는 온몸으로 일어서지. 생애 전체를 일어서는 일에
지구여행과 하늘문 어느 노시인이 말했다. 시인 하나가 태어나려면 하늘이 문을 열어주어야 가능하다고. 시낭송회가 있던 날이다. 노시인이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 한 말이다. 그 노시인은 황금찬 시인이다. 사람이 시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 분이다.어떤 사람은 지상에 떠도는 자음과 모음으로 욕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자음과 모음으로 시를 짓는다.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의 소리로 소음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음악을 만든다. 가진 만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쓰는가가 진정 중요하다. 황금찬 시인은 시 낭송회 자리에서 이런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