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이 마애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들어가 불상을 조각하여 형성되었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상은『법화경』에 나오는 제화갈라보살, 석가, 미륵을 표현한 것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낸다.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 감각,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쾌활한 인상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래입상의 왼손과 오른손으로 맺은 수인은 각각 '여원인'과 '시무외인'으로, 중생의 소원을 들어 주고 두려움을 없애 준다는 의미가 있다.

처마 역할을 하는 큰 바위 아래 자리하여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삼존상의 미소는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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