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키토피아의 실험

‘세운상가의 시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966년 작성된 세운상가 건립 기본설계 청사진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키토피아의 실험’展은 건축가의 새로운 실험정신과 철학을 배경으로 탄생한 건축도시 이상향 ‘아키토피아’ (Archi-topia)에 대한 비평적 탐구를 주제로 세운상가, 헤이리, 파주출판도시, 판교단독주택단지 등 한국도시건축사의 이정표가 된 도시건축 작업을 재조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6월 30일(화)부터 열리고 있는 ‘아키토피아의 실험’展을 통해 세운상가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많은 기본설계 도면16점, 문서 20점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설계도면 중에는 실제 지어졌으나 지금은 사라진 공중정원 어린이 놀이터가 포함되어 있어, 당시 최고의 주거지였던 세운상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세운상가 기본설계 청사진 도면은 당시 건축가 김수근이 수장으로 있었던 ‘종합기술개발공사’가 작성한 것으로 이 기본설계를 근거로 각각 블록별로 세운상가의 실시설계가 진행되었다. 따라서 기본설계와 지금의 세운상가는 각동의 형태가 모두 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전시 도입부에 소개되는 세운상가 섹션은 안창모(경기대학교), 서현석(연세대학교), 안세권(사진가), 노경(사진가) 등의 작업과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되었다고 전했다.

세운상가 기록화를 맡고 있는 경기대학교 대학원 건축설계학과 안창모 교수는 근현대건축을 연구하며 그동안 축적해온 약 800여 점에 이르는 세운상가 건축 자료들 중 아키토피아의 실험의 주제에 맞춰 선별된 자료로 세운상가 섹션의 일부를 구성하였다.

최초의 세운상가 계획안, 당시 여성잡지에 소개된 세운상가 아파트의 내부, 세운상가 옥상 정원의 모습을 3D로 구현함으로써 관람객에게 건축가가 세운상가에 어떠한 도시와 건축 메시지를 담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시가 실시한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도 함께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시는 건축적·정치적 모더니즘의 이상을 담았던 세운상가의 최초 계획안에서부터, 최고의 주상복합으로 자리했던 1970년대 모습, 세운상가 미래계획(안) 등을 통해 세운상가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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