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새싹보리가 고지혈증, 당뇨병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와 알코올성 지방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보리의 싹을 틔운 새싹보리에는 폴리코사놀,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등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물질이 들어 있다. 그 중 간 기능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사포나린 성분은 분말 100g당 1,510mg 이상이 함유돼 있다.

이점에 착안해 농촌진흥청은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이성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새싹보리 추출물의 혈중 알코올 농도 경감 효능’에 대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새싹보리 추출물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ALDH)*의 발현을 약 2.4배 촉진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줄어들게 하고 간 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

* ALDH(Acetaldehyde dehydrogenase: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 ADH의 의해 분해된 알데히드나 케톤과 반응하여 초산으로 최종 분해하는 효소단백질

실험용 쥐 40마리를 대조군(알코올만 섭취)과 실험군(새싹보리추출물+알코올 섭취)으로 나눠 3시간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새싹보리를 먹인 쥐는 알코올만 섭취한 쥐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실험쥐에 새싹보리 추출물을 10일간 먹인 결과, 간 조직내 중성지질이 약 26% 주는 효능도 함께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올해 초 특허 등록(제10-1483592호)을 마치고, 산업체 4곳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한다.

기술을 이전받은 산업체에서는 새싹보리 재배 농가와 계약 재배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계약 재배 면적은 약 70ha 정도다.

이를 통해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가공 산업체는 품질이 우수한 새싹보리 원료를 제공받아 숙취해소 음료, 차, 녹즙 등 가공제품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은 숙취 해소 유효 성분을 높일 수 있는 새싹보리 재배 방법과 성분 추출법을 표준화하고 임상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새싹보리 추출물을 과립, 환 등으로 다양화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개발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서우덕 박사는 “이번 연구로 새싹보리가 숙취 해소와 간 건강에 탁월한 기능식품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식량 작물에서 유용한 기능성 성분을 찾아내 이를 기능식품 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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