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연근해 노후어선 현대화와 중소조선소 살리기의 일환으로 멸치잡이 업종인 기선권현망어업에 대해 어업경비 절감, 어선원 복지·안전 공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새로운 모델의 표준어선을 개발하고 어업현장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이번 달부터 총 12억 원을 투입하여 기선권현망 본선에 대해 표준선형 어선(시제선)의 설계·건조를 위한 R&D 사업을 착수한다.

해수부는 표준선형 어선 건조 후에 어업인이 참여하는 시험조업을 통해 성능검증을 실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노후어선을 표준선형 어선으로 전환하는 대체건조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선권현망어업은 연간 14만 톤(국내 멸치 전체 어획량의 55% 수준)의 멸치를 생산·공급하는 업종으로 식량안보 측면에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업종이다.

그러나 총 5척(본선 2척, 어탐선 1척, 가공·운반선 2척)의 어선이 한 개 선단을 구성하여 조업함에 따라 어업경비가 많이 들고, 383척(총 76개 선단)의 어선 중 21년 이상이 66%인 253척에 달해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선원실, 식당, 주방 등 후생시설이 비좁고 채광과 환기가 부족해 악취에 노출되어 있는 등 어선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 공간도 턱 없이 열악한 실정이다.

▲ 조업 모식도

박신철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은 “이번 산업부의 지원으로 설계·건조되는 표준선형 어선은 기존의 5척 선단을 4척 선단으로 축소하여 감척 효과는 물론, 어선원 후생시설을 개선한 새로운 모델의 복지형 어선으로, 추후 어업현장에서 실용화되면 선단 당 어업비용이 13% 절감되고 어선원 근로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단희수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국내 중소조선소의 경우, 수주량 부족에 따른 고사(枯死) 위기 상황으로 어선 현대화 추진을 통한 신조 물량 창출이 절실하다”라면서, “앞으로, 해수부가 노후어선 대체건조 지원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표준선형 개발 대상 업종을 점차 확대하는 등 부처 간 칸막이 허물기의 모범사례를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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