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안 활짝 꽃잎을 펼쳤던 세복수초 위로 눈이 소복하게 쌓였군요.

서둘러 봄기운을 알리던 꽃들이 순간 긴장을 해버렸습니다.

노란 꽃들이 피었던 숲 자락이 하얗게 변해버렸네요.

봄이라고 한없이 부드럽고 포근할 수만은 없는 일이지요.

그래도 딱따다다다~ 하얗게 변해버린 숲에서 새가 나무줄기 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큰오색딱다구리가 부지런히 굵은 나무줄기를 쪼아대며 먹이를 찾고 있더군요.

새는 굵은 가시가 무시무시하게 뻗친 꾸지뽕나무 줄기에 매달려있습니다.

멋스러운 뿔을 지닌 노루 몇 마리가 산책로를 슬렁슬렁 지나갑니다.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한가롭게 숲을 거닐던 노루들이 인기척을 느꼈는지 자꾸만 뒤돌아보며 경계를 하는군요.

파릇하게 돋아나오던 풀들이 눈에 덮여버렸는데 노루들은 어떤 먹이를 찾아 숲을 헤매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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