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달은 ‘물’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천의 범람으로 토양 공급과 농경사회를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특히나 고대문명에서는 자연을 신처럼 숭배하여 ‘물’을 신격화하기도 했으며. 어린 시절 즐겨봤던 그리스 신화 속의 ‘바다의 신, 물의 신’의 대장격인 포세이돈, ‘명계의 강의 신’ 스틱스, ‘바다의 여신’ 테티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 중 ‘바다의 신’ 테티스에 대해서는 헷갈리곤 하는것은. 정령 또는 요정 정도를 뜻하는 ‘님프’의 테티스와 거대하고 강력한 신의 종족 ‘티탄’의 테티스! 이 두 신은 그 역할마저 비슷하다.

하늘의 신‘우라노스’와 땅의 여신‘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테티스(티탄)은 친오빠였던 물의 신 ‘오케아노스’와 부부가 되어 세계의 바다와 강을 관장하는 총 6,000명의 아들과 딸을 낳았다. 티탄의 1세대 여왕으로 자리하며 바다를 관장하는 여신이었다.

테티스(티탄)보다 훨씬 더 후대의 바다의 요정인 테티스(님프)는 바다 밑에서 자랐으며 제우스가 아내로 맞고 싶어 했을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남달랐다고한다. 여러 신들의 청혼을 받기도 했지만 인간인 ‘펠레우스’와 결혼하여 트로이전쟁의 영웅인 아들 ‘아킬레우스’를 낳아 죽을 때까지 아들을 아끼며 보살폈다.

여신과 요정,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렇듯 물을 신으로 숭배했던 것으로 우리는 원시세계에서도 물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속을 좀 더 들여다보면 물을 이용한 다양한 의식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살아가며 저지른 죄악이나 불결한 행위를 물로 씻어내는 의식을 행하기도 했고, 때로는 소독제로 사용하여 사후세계에 가기 위해서는 물로 죽은 자의 몸을 씻어내야만 하는 의식을 가지기도 했다.

고대사회처럼 ‘물’을 이용한 의식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제 ‘물’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강물을 잇는 물길은 교통 통로의 역할을 하고, 도시화로 발전하며 홍수와 가뭄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 생산에도 이바지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물 부족’에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여신과 바다의 요정 테티스가 다시 등장하여 현실세계에서 물을 관리한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욱 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될것이다.

저작권자 © HKBC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