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위치한 가파도가 세계 최초의 '탄소없는 섬'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전환의 첫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마라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가파도에는 현재 127가구 241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38가구에 태양광발전 설비가 갖춰져 있고, 3㎾급 태양광 집열판으로 가파도 전체 전력소모의 10%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마라도에는 현재 소규모 독립 전력시스템인 마이크로 그리드가 100% 운용 중이며, 지난 3일 가파도를 찾았을 때에는 바람이 약하게 불어 풍력발전 터빈 2기가 만들어내는 전력량으로는 사용량을 충당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1977년부터 운용해오던 디젤발전기 3기 가운데 2기가 가동되면서 전력공급을 유지하고 있었다.

▲ 3㎾급 태양광 집열판으로 가파도 전체 전력소모의 10%를 담당

풍력과 태양광 2가지 신재생에너지만으로도 전력 사용량을 대체할 수 있지만, 갑자기 구름이 끼거나 바람의 속도가 변하는 경우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은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고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기에 이를 보조하기 위한 장치가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이며, 현재 가파도에는 1㎿h급 리튬이온 배터리와 장수명 납배터리 0.86㎿h 등 2기가 비치돼 있다고 밝혔다.

가파도발전소 마이크로그리드 센터에 방문할 당시에도 풍력발전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BESS에 저장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파도에는 올해 4월까지 BESS 2㎿h와 전력변환장치(PCS)가 추가돼 안정적인 카본프리 전력공급이 가능해진다고 했으며, 추가 계획 중인 태양광 12기가 설치 완료되면 카본프리 전력 생산이 60~70%까지 가능해지고, 전력 공급을 위한 전봇대는 모두 없애 전력선 지중화 사업은 이미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가파도는 전기자동차 4대가 운영 중이며 완속충전기 3개소가 설치돼 있지만,이동거리가 길지 않아 전기차를 한번 충전하면 5일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목표는 도 전역을 가파도와 같은 카본프리 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며,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제 21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에서 제주도의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비전'이 각국의 큰 호응을 받으며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제주도에 탄소없는 섬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도 내 차량의 100%를 전기차로 바꾸고 전력공급 역시 전량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 제주도를 탄소없는 섬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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