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남한이 적화통일을 막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 당시 UN의 파견으로 참전한 16개국의 도움이었습니다.
특히 참전국가 중 에티오피아 강뉴부대원들의 눈물과 희생의 이야기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당시에 강뉴부대에 한국 민간인이었던 윤종완 씨(84세)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에티오피아 강뉴 부대는 미군 7사단에 소속되어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기였기에
전투에서 전세가 불리하고 위험한 곳에는 늘 강뉴부대가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나 강뉴부대는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승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참전용사들이 월급을 에티오피아로 보내지 않고,
부대 안에 보육원을 세워 고아들을 직접 돌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지금의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이후
7년 동안의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지라 가난한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974년에는 '멩게스투'라는 군인이 쿠데타를 일으켜
에티오피아는 공산국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테르데마르샤씨는
어깨에 관통상을 입고 다리에는 총상을 입었습니다.
그날 이후 팔다리가 마비되어 63년간 누워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공산주의 정권이 무너진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강뉴부대원.
우리는 이들에게 무엇으로 보답하고 있나요?

이분들의 희생과 눈물 덕분에 우리는 부유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었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은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영웅들,
그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뜻한 하루는 강뉴부대를 돕기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던 중,
참전 용사인 '불차 올레카'님의 뜻밖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만났던 한 아이를 꼭 찾고 싶다는 것입니다.

1951년 영등포의 한 거리에서, 총에 맞아 죽어있는 엄마의 젖을 문 채,
허기진 숨을 몰아쉬며 울고 있었던 4살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아이.
그 아이를 처음 발견한 분이 '불차 올레카'씨였습니다.

불차씨는 그 아이를 자기 부대로 데려와 작은 침대를 만들어 주고,
군복을 줄여서 입혀가며 직접 키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3년, 에티오피아로 다시 돌아가야 했던 불차씨는
강뉴부대 안에 있는 보육원에 아이를 맡기고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은 86세가 되어 버린 불차씨.
몇 년 남짓이지만 자식처럼 키웠던 그 아이를 다시 만나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 아이는 지금쯤이면 70세가 되었겠지요.
아이를 꼭 찾았으면 한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한 불차씨는
직접 사진 몇 장을 꺼내주셨습니다.

아이의 이름은 박동화라고 합니다.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어 있을 이 아이를 알고 있으신 분은
따뜻한 하루로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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