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30여일 앞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고민은 좀처럼 지방선거 분위기가 살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각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그렇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 앞서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돌발 변수 없는 ‘조용한 선거’를 원하고, 후발 주자인 김문수ㆍ안철수 후보는 연일 변수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다.
①조용한 선거, 박원순 서울시장=박 시장은 예비 후보 등록을 미루며, 선거운동과 거리를 두고 있다. 시정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에서다. 예비 후보에 등록하면 시장 직무가 정지된다. 하지만 야당은 여론조사에서 김문수ㆍ안철수 후보에 앞서 있는 박 시장이 ‘부자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와 남북 대화 분위기에 얹혀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10일 서울시 공무원들이 참석하는 정례 조례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정치적으로는 서울시장을 2번 하나, 3번 하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정말 3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시민들이 원한다면 그간 해온 정책을 완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②박원순 때리기 시작하는 김문수=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천 후 연일 출근인사를 나서는 등 바닥 닦기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한국당으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박 시장의 도시 개발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은 서울을 발전시키는 것 자체를 적폐로 본다”며 “개인의 사유재산에 대해서 무조건 강남 개발은 안된다고 한다. 개인이 자기의 경제활동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걸 악으로 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박 시장을 만드는 데 산모와 산파 역할을 다 했다”며 “단일화라면 박원순ㆍ안철수 단일화가 맞지 안철수ㆍ김문수 단일화는 좀 어색하다”고 말했다.
③정책 행보 시작하는 안철수=안 후보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등 정국 이슈에 집중하던 선거 기조를 정책 선거로 바꿨다. 내부적으로 ‘안철수 다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호 공약으로 내놓은 것을 교육 공약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대선 때도 교육 공약에 가장 공을 들여왔다. 안 후보는 “교육없이 미래는 없다”며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서울 시민이 어떠한 변화에도 너끈히 적응해서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미래교육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초등학교 온종일 교육 ▲학교 내 폐쇄회로(CC)TV 관제시스템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경기도지사 후보로 김영환 전 의원을, 인천시장 후보로 문병호 전 의원을 공천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조용한 선거 원하는 박원순…추격자 김문수ㆍ안철수는 변수 만들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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