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30여일 앞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고민은 좀처럼 지방선거 분위기가 살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각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그렇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 앞서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돌발 변수 없는 ‘조용한 선거’를 원하고, 후발 주자인 김문수ㆍ안철수 후보는 연일 변수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다.  

김문수, 박원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8에 참석해 공정선거를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권욱기자

김문수, 박원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8에 참석해 공정선거를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권욱기자

 
 ①조용한 선거, 박원순 서울시장=박 시장은 예비 후보 등록을 미루며, 선거운동과 거리를 두고 있다. 시정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에서다. 예비 후보에 등록하면 시장 직무가 정지된다. 하지만 야당은 여론조사에서 김문수ㆍ안철수 후보에 앞서 있는 박 시장이 ‘부자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와 남북 대화 분위기에 얹혀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10일 서울시 공무원들이 참석하는 정례 조례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정치적으로는 서울시장을 2번 하나, 3번 하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정말 3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시민들이 원한다면 그간 해온 정책을 완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②박원순 때리기 시작하는 김문수=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천 후 연일 출근인사를 나서는 등 바닥 닦기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한국당으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박 시장의 도시 개발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은 서울을 발전시키는 것 자체를 적폐로 본다”며 “개인의 사유재산에 대해서 무조건 강남 개발은 안된다고 한다. 개인이 자기의 경제활동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걸 악으로 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박 시장을 만드는 데 산모와 산파 역할을 다 했다”며 “단일화라면 박원순ㆍ안철수 단일화가 맞지 안철수ㆍ김문수 단일화는 좀 어색하다”고 말했다.  
 
 ③정책 행보 시작하는 안철수=안 후보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등 정국 이슈에 집중하던 선거 기조를 정책 선거로 바꿨다. 내부적으로 ‘안철수 다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호 공약으로 내놓은 것을 교육 공약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대선 때도 교육 공약에 가장 공을 들여왔다. 안 후보는 “교육없이 미래는 없다”며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서울 시민이 어떠한 변화에도 너끈히 적응해서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미래교육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초등학교 온종일 교육 ▲학교 내 폐쇄회로(CC)TV 관제시스템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경기도지사 후보로 김영환 전 의원을, 인천시장 후보로 문병호 전 의원을 공천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조용한 선거 원하는 박원순…추격자 김문수ㆍ안철수는 변수 만들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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