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현장 취재기

지난 5월 2일~6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개최됐다.

올해 전기자동차 보급 1만대를 돌파한 제주특별자치도가 ‘탄소 없는 섬 제주, 뉴 이-모빌리티(E-Mobility)’를 내걸고 주최한 이번 엑스포는 국내 최대의 전기자동차 엑스포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업체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BYD 등 해외 주요 자동차 업체 등 국내외 150여 업체(400여 부스)가 참여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5만여 명이 참관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년만에 처음 참여했고, 기아자동차에서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80km를 주행할 수 있는 소형 SUV ‘니로 EV’를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이 시승과 함께 관심을 끌었다. 

세계 최초인 기아 소형SVC “niro”
기아자동차 소형 SUV ‘니로 EV’.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라 하면 휘발유로 주행하며 전기를 자체 충전해 보조로 사용하는 형태였으나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선보인 차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휘발유가 보조역할을 하는 게 특징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랜지로바 P40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뉴레인지로버 P400e.


아무래도 전기자동차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최고 주행거리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한데 삼성SDI에서는 현재 300km 대인 배터리를 500km 대까지 끌어올린 전기차 배터리 셀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SDS 밧데리 표준화 셀 모양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셀. 

 
전기자동차에 있어서 배터리 용량과 함께 중요한 게 충전기다. 그동안 충전기는 가정용 완속 충전기, 업소나 공공장소의 고속 충전기에 이어, 이동식 충전기까지 출시되는 등 점차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주차와 동시에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충전로봇도 선보였다. 한전 제주본부와 벤처기업인 ㈜모던텍이 공동 개발한 충전로봇은 주차와 동시에 자동으로 충전케이블을 연결하고 충전할 수 있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 충전로봇은 가정은 물론 업소나 공공기관에 완속, 고속, 멀티충전과 이동형까지 가능해 향후 전기자동차 보급에 톡톡한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됐다.  

㈜모던텍의 완속, 급속, 멀티, 이동형등 다양한 자동 로봇충전기
㈜모던텍의 충전로봇.


다양한 컨퍼런스도 개최됐다. 이중 한라홀에서 열린 ‘제3회 전기자율차 국제표준포럼’을 관람했다. 앞으로 대세가 될 전기자율차에 대해 국제표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었고, 자율주행시스템 표준 및 입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자율자동차 시스템 해킹’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돼 상당한 공감을 얻었다.

NDM에서 국내 최초 일반지방도로 자율자동차 주행 시연중
NDM에서 국내 최초 일반지방도로 자율주행자동차 시연중.


자율주행기술 회사 넥센테크의 자회사인 NDM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일반지방도로 자율주행자동차 시연도 이뤄져 관심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오차범위를 cm 단위로 줄인 GPS 정밀지도, 그리고 운행시 주변 상황을 체크하는 센서 카메라를 바탕으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시연을 보니, 자율주행자동차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량 “NEXO”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전기자동차 외에 수소전기차도 선보였다. 5분간 수소 충전으로 600km를 운행할 수 있다고 하니, 친환경 자동차 기술의 신기원을 보는 것 같았다. 가격대가 높긴 하나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를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서울, 창원, 울산, 광주(예정) 지역에서만 수소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뜩이나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이다. 친환경 에너지, 그리고 발전된 기술력으로 ‘탄소 없는 섬 제주’가 그다지 먼 미래가 아님을 느껴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행수 khs27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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