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참관기

초등학생 딸아이가 탄산수를 시원하게 마시더니 가위를 찾았다. 한참을 부스럭거렸다. 빈 페트병으로 무슨 장난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나중에 주방에서 벌어진 광경을 보고 놀랐다. 아이는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하고 물로 헹궈 뒤집어 놓았다. 재활용 분리배출을 위한 전처리 과정을 야무지게 해낸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겪었다. 뉴스를 접하면서 가정에서도 심각성을 깨닫고 있었다. 한창 비닐봉지를 버릴 수 있다? 없다?’로 혼란스럽게 만들던 아파트 게시판을 보면서, 재활용 쓰레기 배출이 조심스러워졌다  

 

재활용 분리배출을 위한 전처리 과정을 마친 페트병.
재활용 분리배출을 위한 전처리 과정을 마친 페트병.

 

 

 

그리고, 평소 인식하고 있던 재활용 쓰레기 배출기준을 다시 리셋했다. 자신이 먹은 간식거리 포장재를 처리해야 할 아이에게 깐깐한 교육을 시작했다. 환경오염에 대한 예상과 우려가 일상에 파고들었다.  

6월은 환경의 달이자, 아울러 지난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1972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 행사를 열고 있다.   

 

‘제40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이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마침, 첨단 환경산업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국내 최대 환경전시회인 40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이하 엔벡스 2018)’530일부터 6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음식물처리기공동관 전경.
음식물처리기공동관 전경.

 

 

 

1979년에 시작한 엔벡스(ENVEX)는 올해로 40회째를 맞이했다. 국내 환경산업기술전시회 중 가장 오래된 최장수 전시회다. 국내·외 우수 환경 기술 및 제품을 전시하고 소개함으로써 미래성장 동력을 이끌어갈 환경기술개발을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환경산업기술 및 신재생 에너지 무역전시회로, 국내 중소환경기업의 국내·외 시장개척을 위한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환경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매년 개최하고 있다.   

 

폐타이어 고무 재활용 사례를 설명하는 경상대학교 관계자.
폐타이어 고무 재활용 사례를 설명하는 경상대학교 관계자.

 

 

 

국내 185개 기업, 국외 56개 기업으로 총 241개 기업이 참가했다. 참가 국가만 해도 미국, 독일, 중국, 일본, 영국 등 19개국에 달한다   

 

(주)시온텍의 PET 폐자원의 화학원료화 사례.
(주)시온텍의 PET 폐자원의 화학원료화 사례.

 

 

 

엔벡스 2018에서는 다양한 미세먼지 측정·관리·저감 기술 등 환경산업기술 및 그린에너지 분야 총 1,000여 종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환경산업기술 분야에서는 수처리(·폐수 처리·정수 처리 등) 펌프 밸브 대기오염방지 측정분석기(수질·대기·독성 등)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산업 폐기물·음식물 쓰레기 등) 친환경 상품 화학 정부 정책홍보 등이 전시됐다.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용 축전지 수소 발생기 에너지 회수 및 재이용 연료전지 열교환기 등이 소개됐다.  

 

통합환경관리제도를 설명하고 있는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통합환경관리제도를 설명하고 있는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특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공기질 측정(모니터링), 빅데이터와 연계해 미세먼지 예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미세먼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시민들의 열망이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표현된 듯했다.

세스코의 ‘IoT 공기질 측정기는 초미세먼지는 물론이고, 최근 이슈가 된 라돈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관리솔루션도 알려준다. 스마트시티그리드가 선보인 공기질 측정 및 청정기기는 미세먼지 등 실내 공기질 개선 가이드를 제공하는 사물인터넷기술이 탑재됐다.  

 

LPG 직분사(LPDi)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트럭 모습.
LPG 직분사(LPDi)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트럭 모습.

 

 

 

KT기가 IoT 에어맵(GiGA IoT Air Map)’KT인프라로 실내외 미세먼지 상태를 관리하고 분석한다. 관계자는 촘촘한 구축망을 통해 1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기 때문에 공기질 정보의 체감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연구 중인 LPG 직분사(LPDi)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트럭도 전시됐다화물차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전체 자동차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터보 LPG 직분사 트럭은 출력이 디젤차와 비슷한 수준이면서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한국순환유통지원센터 부스 전경.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한국순환유통지원센터 부스 전경.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한국순환유통지원센터는 올바른 분리수거 및 각종 포장재 및 재활용제품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올바른 포장재 분리배출법을 알리기 위한 퀴즈 설문조사를 진행해 참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아울러 ‘2018년도 환경연구개발(R&D) 성과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환경연구개발과 함께하는 국민공감 혁신성장이란 주제로 국민이 공감하는 환경 쟁점 및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21개 기관·기업의 혁신적인 환경기술개발 성과물을 전시했다   

 

폐자원에너지화 특성화대학원 부스 전경.
폐자원에너지화 특성화대학원 부스 전경.

 

 

폐자원에너지화 특성화대학원 부스도 눈에 띄었다. 한국환경공단이 3년에 한 번씩 지원 대학을 선발하고 있다. 환경관련학과를 나온 석·박사들이 특성화대학원에 지원한다. 관계자는 대학원 졸업 후 국내 환경산업현장으로 인재배출 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의 한 코너에서는 해당 과정 졸업자들의 취업상담도 진행되고 있었다.  

 

‘2018년도 환경연구개발(R&D) 성과전시회’ 부스.

 

 

심혈을 기울여 온 환경기술을 설명하는 국내 환경기업인들의 자신감에 찬 설명을 들으면서,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기업인들의 열정과 비전이 전달됐다.

지구를 위한 개인의 노력과 환경기업인들의 열정, 정부의 탄탄하고 지속적인 환경정책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은하
정책기자단김은하mlkway15@gmail.com
저작권자 © HKBC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