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목적지

8. 여행의 목적지

긍정이와 웃음이는 여행 중이었다. 남미에 있는 볼리비아라는 나라의 산타클로스 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노인들이 쉬고 있는 커다란 나무그늘로 들어갔다.
"어디로 가는 중이요?"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말을 건넸다.
"여행하는 중이예요."
"여행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
"그런가요?"
"자신을 사랑해야 바람 속에 자신을 세울 수 있지."
"예?"
"진정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모험 속으로 내몰지 못 하지. 여행은 돌아오는 길을 찾는 것이라서 그래."
긍정이와 웃음이는 호기심이 발동 했다.

돌아오는 길을 찾는 것이 여행이란 말에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오히려 모험 속으로 내몬다는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노인을 바라보았다.
"여행은 돌아오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요?"
"그렇지.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나 자신이지. 그래서 모든 길은 돌아오는 길과 만나게 되지."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긍정이와 웃음이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하지만 큰 걸 깨닫고 싶으면 머뭄도 함께 해야하는 것이야."
"!?"
"여행자보다 면벽한 사람이 깨닫는 것과 같지. 지식이나 정보보다 이들을 꿸 수 있는 줄, 즉 통찰을 갖는 것이 먼저거든."
"?!"
"그래서 세상을 떠도는 여행자가 크게 깨달았다는 이야기는 없고, 오히려 한 곳에 머물러 면벽한 자가 크게 깨달았다는 거지."


<긍정이와웃음이8,신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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