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동물도 안전한 도로, 운전자와 함께 만든다

195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개발로 인해 한반도에서 서서히 사라졌던 멸종위기 동물들이 오랜 복원 노력 끝에 하나둘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리산 반달곰은 개체수가 50여 마리로 늘었고, 여우와 산양이 발견되면서 한반도 자연생태계가 크게 좋아진 것을 보여준다. 개체수가 늘면서 먹이 부족으로 민가 주변에 나타나면서 차량이나 기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많아졌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11월 2일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 휴게소에서 녹색연합, 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동물 찻길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개최한다.

이번 캠페인은 운전자를 대상으로 동물 찻길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운전 수칙을 비롯해 사고 발생 시 대응요령과 주의 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캠페인에서는 동물 찻길 사고 줄이기에 동참하자는 의미로 ‘약속 지장 그림’ 만들기, 동물 찻길사고 관련 퀴즈 풀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올리기* 등 운전자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동물 찻길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 주의사항’을 담은 안내책자도 기흥 휴게소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휴게소를 찾는 운전자들에게 배포된다.

도로에서 동물을 발견한 경우에는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상향등을 비추면 순간적으로 동물의 시력장애를 유발하여 제자리에 멈춰 서 있게 하거나 오히려 차량으로 달려들게 할 수 있으므로 상향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속도로에서 동물과 충돌했을 때에는 비상점멸등을 켠 뒤 가능한 우측 갓길로 차를 이동하여 정차시키고, 가드레일 밖 등 안전지대에서 정부통합민원서비스(110, 고속도로 1588-2504)로 신고하면 사고처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추가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는 동승자를 도로 밖 안전지대로 우선 대피시키고 안전삼각대 등을 차량 뒷편에 설치하여 사고차량이 있음을 알린 후, 안전지대로 대피하여 수신호를 보내면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11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동물 찻길사고 집중예보 기간으로 정하고, 도로안내 전광판 및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운전자 주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동물 찻길사고가 잦은 고속도로 인근의 전광판 68곳에서는 “야생동물 사고 잦은 곳, 안전운전 하세요”라는 주의문이 나온다.

중앙선, 중부선, 당진대전선 등 고속도로 내 동물 찻길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145곳을 지나갈 때도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동물 찻길사고 위험 정보를 안내한다.

환경부는 올해 5월부터 시행한 ‘동물 찻길사고 조사 및 관리지침’에 따라 국도와 지방도의 동물 찻길사고 정보가 축적되면 이들 지역의 사고 다발구간에 대한 정보도 내비게이션 업체에 제공하여 운전자에게 알릴 계획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매년 도로에서 수천 건의 동물 찻길사고가 발생하여 야생동물 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운전 수칙 및 동물 찻길사고 발생 시 대처방법 등을 숙지하여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안전한 길을 만드는 데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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