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민속문화재 제295호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사진=문화재청

옛 조상들이 남겨준 소중한 문화유산인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을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인 국가민속문화재 제295호로 지정했다.

현존하는 수많은 자료는 종택 내의 인물과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이 출생한 곳으로 그의 조부인 노송정(老松亭) 이계양(1424~1488)이 1454년(단종 2년)에 건립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퇴계 이황의 「온계전거사적(溫溪奠居事蹟)」과 송계 신용계가 지은 이계양의 묘갈명(墓碣銘) 등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 <퇴계 이황 태실> 사진=문화재청

이 종택은 본채와 별당채(노송정), 대문채(성임문), 사당 등을 갖춰 경북 안동지방 상류주택의 전형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다.

이 종택은 우복산과 이안천을 낀 전형적인 배산임수에 자리하고 있으며, 안채, 사랑채, 행랑채, 사당이 튼구(口)자형 평면구성으로 배치되었다. 이는 환기와 통풍에 유리하며, 북부 지역과는 다른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배치법으로서 자연 조건에 따른 종택의 배치형태라 할 수 있다.

대문채 우측은 독립된 사랑 영역인 노송정이 별당채 형식으로 따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사랑 영역의 일부 기능이 분리된 것은 16세기 사랑영역의 확대와 분화, 제례기능이 특화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건축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또 여성들의 공간인 안채는 대청을 중심으로 각 방들이 있고 안채 정면 중앙에 돌출된 태실이 자리 잡고 있다.

제향공간인 사당은 노송정의 오른쪽이자 대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종택을 건립한 이계양의 불천위(不遷位)를 모시고 있다.

종택의 가장 큰 역사적 가치는 건립과 중수(重修, 낡은 것을 다시 고침)에 관련된 기록 다수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종택의 사당을 개수(改修)한 후에 기록한 「가묘개창상량문(家廟改創上樑文)」과 「선조퇴계선생태실중수기(先祖退溪先生胎室重修記)」, 「노송정중수상량문(老松亭重修上樑文)」, 「성림문중수기(聖臨門重修記)」 등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현재 종손이 거주하며 보존, 관리하고 있다. 의식주 등의 생활양식과 민속적 제례행위가 꾸준히 행해지고 있어 민속문화재로서 보존 가치는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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