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과 불국사 역사여행

조용진 기자l승인2018.11.13l수정2018.11.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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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의 곱게 물든 단풍은 눈 닿는 곳마다 시리게 다가왔다.

현재의 불국사는 임진왜란 때 완전히 소실되어 원형의 극히 일부만 복원이 된 상태다.

불국사는 청운교, 백운교, 다보탑, 석가탑, 비로나자불, 아미타불, 무구정광대다라니경까지 7가지 국보를 보유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찰이다.

불국사는 경사가 있어 평지처럼 절을 지을 수가 없었다. 경사를 이용해서 지으려면 축대를 쌓아야 했다. 불국사는 축대를 쌓으면서 불교의 사상을 적용한 절이다.

불국사의 제일 아래는 다듬거나 깍지도 않은 큰 돌, 작은 돌이 어우러져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나타낸다. 사람도 있고 동물도 있고, 나무도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 중에도 높은 사람 낮은 사람도 있고, 마음이 넓은 사람 좁은 사람도 있고, 너그러운 사람 신경질 적인 사람도 있고 온갖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을 상징한다. 그 위층에 기둥을 반듯하게 세운 후 중간 중간에 돌을 끼워 놨다. 멀리서 보면 다듬은 돌같이 보이지만 실상 가까이 가서 보면 전부 자연석 그대로이다. 첫 번째 층은 중생계, 두 번째 층은 보살, 즉 성인의 세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위가 부처의 세계다.

보살은 부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부처를 지향하지만 아직은 중생인 사람들이 축대의 기둥 같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을 꼭 기둥처럼 다 다듬어야 되는 게 아니라 정말 중요한 자리에 바르게 사는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적당히 살아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심오한 철학을 적용했다. 기둥 사이의 돌도 다듬지 않은 한 면이 평평한 돌이다. 그 돌을 주어다 앞면이 앞으로 오도록 배치를 해서 쌓았다. 마치 다듬은 모양 같이 튼튼해 보인다. 하지만 기둥이 없으면 무너지는 구조다. 이렇게 여러 가지의 돌이 한 가지 역할만 제대로 하면 그 어우러진 모습이 모자이크로 붓다가 되어 부처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이 인간사의 원리이자 사람 사는 모습이기도하다.

불국사의 청운교의 청운은 젊음을 상징하고, 백운교의 백운은 늙음을 상징한다. 지난날 신경썼던 이 모든 것이 뜬구름이란 걸 알면 괴로울 일이 없다. 그것이 흰 구름 백운이다.

석가탑은 무영탑, 다보탑은 유영탑이라고 한다. 큰 공사를 하다 보니 사람들이 다치기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헤어지기도 하는 등 아픔이 있었다.

아사달이라는 사람이 다보탑을 완성하고 석가탑을 만들 때 부인 아사녀가 아사달을 한번 보고 싶다고 갔다. 하지만 부인을 만나면 마음이 흐트러지고 여자를 들일 수 없다는 금기가 있었던 터라 만나지 못한다. 매일 불국사 문 앞에서 서성거리자 이를 보다 못한 스님이 탑이 완성되면 연못에 탑이 비출 거라고 하며 탑이 비춰지면 남편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어느 달 밝은 날, 아사녀는 탑의 그림자를 보았다.

▲ 불국사의 아름다운 연못

그 그림자가 석가탑인줄 알고 남편을 만나러 그 탑을 향해 가다 물에 빠져 죽었다. 하지만 그 탑의 그림자는 다보탑이었다. 그리고 아사달이 석가탑을 다 만들고 갔더니 아사녀는 죽고 없었다. 이런 전설로 물에 그림자가 비친 다보탑을 유영탑 물에 그림자가 안 비친 석가탑을 무영탑이라고 한다.

▲ 불국사의 아름다운 연못
조용진 기자  gm15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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