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명살상 무기 중에 평소 말로도 사용되는 무시무시한 것이 있으니 바로 시한폭탄이다.

그 시한폭탄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비격진천뢰라는 시한폭탄은 임진왜란 직전인 선조 24년(1591)에 화포장인 이장손이 군사 목적으로 만들어낸 인마살상용 폭탄이다.

비격진천뢰가 마침내 사적 제346호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서 11점이 출토되었다. 현재까지 보고된 비격진천뢰는 모두 6점에 불과하니 엄청난 성과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훈련청과 군기고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비롯하여 10여동의 건물지와 수혈, 도로시설 등이 확인되었다. 비격진천뢰가 나온 구덩이 주변에서는 포사격 시설로 추정되는 포대가 조사되었다. 평면이 원형형태로 규모는 지름 170㎝이다. 돌을 편평하게 깔아 견고하게 만든 후 흙을 다져 바닥면을 마련하였다. 또한, 포의 거치대로 추정되는 2개의 기둥구멍이 포대 남쪽에서 확인되었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은 태종 17년(1417)에 왜구를 막기 위해 축성된 이래 오랫동안 지역의 행정 군사 요충지 구실을 한 점으로 보아 훈련청, 군기고 등 건물지, 비격진천뢰와 포대시설 등은 무장읍성의 군사적인 성격을 고고학적으로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 <비격진천뢰 출토 현장>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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