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꿈은 준비한 자에게 주어진다. 먼저 꿈을 꾸어야 하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꿈은 기회로 다가온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잡을 수 없다. 기회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선한 자와 악한 자 그리고 우직한 자와 약은 자 모두에게 주어진다. 기회는 거머리와 같아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준비가 많이 된 자에게 달라붙는다. 이를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챈 사람이 장보고였다. 말을 타고 달리며, 검술을 익히고, 궁술을 익혔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연마했다. 다시 말하지만 기회는 먼저 성찬을 준비해 놓은 자를 찾아간다. 기회가 왔을 때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만드는 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장보고는 준비된 자로 당나라로 향했고 그 곳에서 일어섰다. 죽음을 옆에 두고 살아야 하는 긴장된 곳으로 뛰어들었고, 그곳에서 그는 살아남았다. 언어를 다시 배우고, 생각이 다른 토박이 당나라의 군졸들과의 경쟁에서 그는 우뚝 일어섰다.

비는 모두에게 떨어지지만 숲과 들판을 적시고 흘러내리는 물을 모아 시내를 만들고 강을 만든다.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해서 나에게 모여들게 만드는 작업이 성공의 비결이다. 모든 힘은 필요로 하는데서 나온다. 필요로 하는 힘이 클수록 조직이 커지고 힘이 생긴다. 이런 세상의 생리를 이해한 장보고는 사람들과 교우했다. 세상을 읽어나갔다. 그가 얼마나 통 큰 교우관계를 맺었는지는 기록에 전하는 정황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장보고는 일차적으로 싸움을 잘 하고, 교묘하게 창을 잘 썼다는 기록에서처럼 군인으로 클 것을 결심했다. 섬에서 태어나 출세의 길이 막힌 장보고에게는 칼을 쓰고, 활을 쏘며, 말을 달리는 남아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 험난한 시대에 무엇인가를 꿰뚫어보고 자신을 무장시켜 당나라로 향했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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