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반란

 

 

내 몸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어 반란을 일으킨 피가 있다.

 

내 안에선 나보다 너를 사랑하는 세포가 더 많다. 너를 그리워하는 세포들이 불어 하루가 다르게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다. 자존의 갈기를 세우고 척추를 세워 반란을 제압하려 일어서는 순간 내 운명을 한 바퀴 감던 나이테가 휘청, 너에게로 기운다.

 

내 안에선 너에게로 달려가는 세포들로 찰랑찰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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