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산에 오르니 바람이
설핏 한 마디 던지고 간다
무엇을 얻으려 올라 왔느냐
너도 곧 바람일 텐데
머쓱한 어깨에 내려앉는 말보다
의미가 더 차다
산을 걸어 내려오다
바람밭에 내 등뼈 곧게 세우고
그 끝에 웃음을 한 장 건다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도록
세상이 나를 크게 흔들수록
웃음이 더 펄럭이도록
hkbc 문화부 작가
yung265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