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산에 오르니 바람이

설핏 한 마디 던지고 간다

무엇을 얻으려 올라 왔느냐

너도 곧 바람일 텐데

머쓱한 어깨에 내려앉는 말보다

의미가 더 차다

 

산을 걸어 내려오다

바람밭에 내 등뼈 곧게 세우고

그 끝에 웃음을 한 장 건다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도록

세상이 나를 크게 흔들수록

웃음이 더 펄럭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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