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 전경(맨 왼쪽)> (가운데) 삼층석탑, (오른쪽) 남양사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사진=문화재청

남한강과 합류하는 북한강의 끝자락에 위치한 경기 남양주시 운길산(610m) 중턱에 자리 잡은 수종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모습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등산객이 즐겨 찾는 수종사의 사리탑을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 사진=문화재청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7호인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석조 사리탑으로 ‘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삼층석탑(비지정)과 함께 대웅전 옆에 자리하고 있다. 총 높이 2.3m로 전체적으로 8각을 기본 형태로 하여 2단을 이루는 기단(基壇) 위에 둥근 구형(球形)의 탑신(塔身)을 올리고 옥개석(屋蓋石,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은 모습이다.

처마가 두터운 옥개석의 낙수면에 음각 되어진 내용에 따르면 “태종의 첫 번째 후궁인 의빈 권씨(1384~1446)가 정혜옹주의 사리탑을 조성했고, 문화 류씨와 금성대군(1426~1457)이 시주했으며, 정통 4년 기미년(1439년) 10월에 세웠다고”고한다.

이처럼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지대석으로부터 기단부와 탑신부 그리고 옥개석과 상륜부가 완전히 남아 있으며, 탑 안에 왕실에서 가지고 있던 사리가 봉안되었던 점을 비춰볼 때,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신앙과 그 조형의 새로운 경향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가치가 있다.

▲ <남양주 수종사 부도 사리장엄구(보물 제259호)>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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