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소리 없이 세상을 점령하는 방법, 무역

 

아무리 큰 꿈과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있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현실이 될 수가 없다. 성전을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는 손보다 돌을 나르고, 삽질을 하는 손이 더 아름답다. 먼저 꿈을 꾸어야 하지만, 그 꿈을 실현하는 것은 행동이다. 직접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육체가 담당해야 한다. 행동하는 손과 발을 가진 사람만이 성공을 일구어낸다.

장보고는 꿈에 그리던 조국에 돌아와서 원대하고 야망에 찬 청해진을 설치하게 된다. 신라국에서 군사 1만 명이라는 규모는 실로 엄청난 규모였을 것이다. 1만 명이 기숙할 건축물과 그들이 운영하는 배가 정박할 항구와 상품들을 쌓을 창고의 규모만 어림짐작해도 상당한 규모다. 이들이 먹고, 입고, 생활해야할 일정량의 소모품과 식량을 조달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상업거래의 이익으로 자체조달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데 이들이 생활하고, 그 자곡을 부양해야했다고 가정하면 그 파급효과는 컸다. 한중일 삼국에 이만한 조직이 움직이려면 몇 배되는 전문집단과 인원이 있었을 것이다. 하나의 상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실로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게 되어 있다. 화살이란 상품을 판다고 하면, 철을 생산하는 광부에서부터 이를 운반하고 판매하는 상인을 거쳐 다시 대장장이에게로 갈 것이다. 대장장이가 만들면 다시 상인을 거쳐 이동되어지면 화살을 최종적으로 사려는 사람에게로 연결 될 것이다. 외국으로 보내질 경우는 한층 더 복잡해진다. 배를 가진 사람이 다시 구입해서 험난한 바다를 건너야 한다. 배를 항해하는 사람과 도착해서 상품을 받아줄 사람과 배가 머물 기항지가 필요하다. 이와 관계되는 사람들의 잠자리와 먹거리가 연결되어야 한다. 상품이 판매되기까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계되고 그 관계로 인하여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 파생효과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1만 명이라는 집단이 모두 움직인다고 가정해 볼 때 그 효과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장보고를 정점으로 하는 완도에 설진한 집단은 군사집단으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한 것이 아니었다. 군사, 무역, 자체 생산, 여행 등의 업무를 동반 수행했을 것이다. 종합적인 일을 했을 것이다. 그 규모의 일단을 추정하게 하는 근거를 찾아서 확인해 보면 청해진의 모습은 그것에 비교되지 않을 만큼 조직적이고 컸으리란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자료는 뜻밖에도 일본의 기록에서 발견하게 된다. 엔닌이란 승려가 당나라를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과정을 적어놓은 입당구법순례행기다. 도를 구하기 위해서 당나라에 들어갔다가 귀환한 행적을 기록한 내용이다. 장보고가 세운 법화원에 대한 기록이다.

 

산 속에 절이 있는데, 그 이름은 법화원이다. 이는 장보고가 처음 세운 절이다.  이곳에 토지를 가지고 있어서 양식을 충당할 수가 있다. 이 장전에서는 일 년에 500석의 쌀을 수확한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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