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었다

 

 

옛날 어렸을 적에 술을 담그고 남은

술지거미를 사다가 물을 조금 넣고 끓여 먹으면

감주처럼 달짝지근한 맛과 함께

어린 나이에도 그 묘한 술맛이 느껴진다

많이 먹으면 취한다

배고파 먹은 것으로 취하는 그 기분을 아는가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술을 배웠다

삶도 그렇게 배웠다

 

삶이 실수투성이인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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