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등대는 자신의 고독으로 길을 안내한다

 

어둠으로 길을 잃으면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목표가 없어서 길을 잃으면

등대를 바라보아야 한다

 

고독은 자신의 전부를 슬쩍

길에다 버리고 싶었던 전과가 있다

바다에다 원망 하나 슬쩍 버리고

길에다 눈물 하나 슬쩍 버리고

바람밭에선 고독을 우뚝 세운다

고독은 가슴을 아삭아삭 태운다

목숨도 태우고 싶어한다

그 마른 고독으로 길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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