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세계최초의 민간 국제무역

 

세상을 읽을 줄 알아야 현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오늘의 세계가 미래로 가는 길을 파악할 수 있다. 장보고는 신라와 당으로부터 모두 필요한 사람임을 부각시켰다. 그리고 양국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 방안은 모두가 승리인 방안이었다. 거부하기엔 미래가 보이는 혜안의 길이었기 때문에 신라도 당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장보고는 소리 없이 강하게 침투했다. 장보고가 행한 일은 무엇보다 국제적인 상업거래의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총과 칼은 뒤에 숨기고, 원하는 것을 제공해주기 시작했다. 권력이 아니라 이익을 팔았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연결망을 만들어 장보고과 한 일은 무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일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제공해주는 천사의 역할이 주가 되었다. 장보고의 배에는 칼과 창으로 무장한 군사들이 아니라 상품을 실어 나르는 상선이었다. 선원들이 전사훈련을 받았겠지만 복장과 배에 실여있는 것들은 상선이었다. 세상을 지배하려면 마음을 먼저 잡아야 한다. 무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면 끝없는 무력을 재생산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적을 만들어내어 거래가 이루어질 수가 없다. 한반도는 언제나 그렇지만 무력으로 세계를 제패하기에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국토면적이나 인구가 물리력을 기반으로 해서 세상을 앞서가기에는 힘이 들다. 하지만 문화생산기지화와 상업적인 활로를 찾아가는 것은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문화와 상업으로 일어서는 데에는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만한 입지 조건도 별로 없다. 세계 4대 강국이 한반도에서 출발하는 문화의 전파기지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배가 기항과 출항을 할 수 있을뿐더러 대륙으로 들어가는 시발점이 되기에 한반도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중국과 러시아로 들어가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데 한반도는 꿈의 반도다. 아쉽게도 북한과의 단절로 직접적인 육지로의 연결이 되지 않고 있지만 머지않은 날에 열릴 것이다 이는 남과 북이 함께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이 될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통행세를 받아도 그 물량이 적지 않을 것이다. 북한을 통한 길이 열리면 한반도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동과 유럽까지 길이 열리게 된다. 이는 지금 상상하는 것의 몇 배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상품의 이동통로가 아니라 문화의 이동통로가 되는 한류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데, 사실 문화의 높낮이는 없다고 해야 하지만 새로운 것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문화에서 그렇지 못한 사회로의 문화가 전파되고 있는 것이 현대의 문화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화의 흐름을 주도할 것은 정보통신분야가 될 것이다. 건축이나 조선 같은 중공업이 아니라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휴대폰, MP3 개인용품과 TV나 컴퓨터 같은 가전제품이 될 것이다. 가볍고 경쾌하게 개인과 가정으로 퍼져나갈 수 것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고, 이는 한국의 주상품이기도 하고 앞서가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경량이면서도 문화를 실어날 수 있는 문화상품이 한국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저작권자 © HKBC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