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활짝 핀 그대로 지더라

산 모습처럼 아름답더라

 

나뭇가지에 피어있는 꽃이나

길바닥에 떨어진 꽃이나

그대로 피어있어 삶과 죽음이

마주 보고 웃는 풍경이더라

 

사랑도 그러하더라

사랑할 때는 가슴 콩콩 뛰면서도 행복하더니

이별 후에는 마른 꽃 태우는 냄새가

저문 하늘에 노을처럼 피어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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