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해상왕 장보고

신명 작가l승인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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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왕 장보고


청해진은 무역에 기반을 둔 자치적 운영조직이었다

청해진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특별한 점이 있다. 신라의 군사조직이나 행정기구에 편입되어 되어있지 않았다. 독립적이면서도 신라의 허가에 의해 취득하였기에 완전히 독립적인 것도 아니었다. 청해진의 정치적인 결과물이었다. 발해를 해상봉쇄하려는 신라와 당과의 협약이 있었음을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암약이 있었다. 여기에다 직접적인 해적소탕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깊은 뜻은 숨겨놓았다고 보아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장보고 개인의 의중이 깊이 개입했다. 상업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장보고는 이를 활성화하여야 1만 명이라는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신라와 당으로부터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리고 당과 신라 모두 장보고를 지원하기에는 사정이 그리 여의치 않았다. 당은 중앙조직이 와해되어 번진이 일어나 중앙조정으로부터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신라도 마찬가지로 내분과 외환으로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이 있었다면 당과 신라 모두 직접 군사를 동원해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극복하고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장보고를 통해서 해결하려 했다. 결국 능력 있는 장보고에게 군사 1만 명을 거느릴 수 있는 권한과 영토의 일부를 제공해주는 대신 상업 활동을 묵인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상업 활동은 일종의 양해사항이었다. 장보고는 이미 신라와 당 조정으로부터도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청해진을 설진하기 전 4년 전에 이미 일본을 다녀간 기록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장보고는 최초의 군․산․민軍․産․民으로 묶은 협력체계를 완성했다. 군사로 1만 명 모두를 운영하지는 않았음을 여러 가지 정황에서 보인다.

군軍은 안보와 해적소탕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었다. 언전항해를 위해서도 군은 필요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신라와 당의 암묵적인 사항인 발해견제를 위한 해상권 장악에 꼭 필요한 존재였다.

산産은 청해진을 중심으로 한 주변을 생산기지화한 것이었다. 중계무역뿐만이 아니라 강진 일대에 도자기 생산기지를 만들었다. 중요수출품 중에 하나였다. 중국 절동과 한국의 완도에서 출토한 도자기가 서로 일치한다. 당시 당의 월요에서 생산한 도자기가 청해진으로 옮겨졌고, 이 도자기는 다시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장보고는 이를 현지화 하였다. 도자기를 자체적으로 굽기 시작했다. 고려청자의 원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민民은 당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신라인들을 하나의 연결망으로 묶어 협력체계를 만들었다. 신라방, 신라촌, 신라원 같은 신라인들의 거주지와 산업을 연결했다. 이들의 직업도 다양했다. 운수업과 선박업은 물론 한일 간의 통역업무까지도 담당했다. 일본의 경우도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협력자이면서 장보고의 청해진의 조직에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서로 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장보고의 청해진은 독립적이면서도 자치적인 운영을 했다. 황해 해상의 운영권을 가졌다. 신라와 당의 양해 아래 이루어진 항해해상을 장악하는 권한을 부여 받았다. 해상을 피 흘리지 않고 장보고는 장악했다. 삼국의 물품은 장보고에게 집결되고, 장보고를 통해서 분배되었다. 삼국의 왕래 또한 장보고 선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미 장악된 바다는 평화로웠고, 해적이 들끓던 해상에는 물건들이 활발하게 오가는 길이 열렸다. 막혔던 길이 열리고, 안전이 보장되었다. 사람과 물품이 오가면서 장보고의 역할은 증대되었고, 청해진은 꿈틀거리는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작은 출발이었지만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변방이었던 신라는 황해의 중심으로 일어서고 있었다. 한 사람의 힘이 세상을 바꾸어 놓고 있었다. 꿈을 꾸고 실행하지 않으면 몽상가가 되지만, 꿈을 꾼 것을 실천하면 혁명가가 된다. 한 사람이 꿈꾼 것을 만인이 따라주면 영웅이 되고 국가 전반이 일어설 수 있다. 청해진이 그랬다. 한반도의 남쪽 섬, 완도에서 일기 시작한 바람은 점점 커져 가더니 이내 거대한 폭풍 같았다. 황해를 석권했다. 청해진은 삼국의 중심이 되었고, 발전은 비약적이었다. 시대를 읽고, 세상을 읽고, 길을 찾아 앞서갔다. 세상이 원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큰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 먼저 할 일이었다. 장보고의 위대함은 세상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는 그것을 충족시켜 주었다. 성공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신명 작가  yung265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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