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청해진은 동아시아 최초의 무력을 가진 국제 감시기구였다.

청해진은 신라와 당 그리고 일본 모두에 바다를 방어하기 위한 수군이 있었다. 그들의 역할은 자국의 바다를 지키고, 배의 입출항과 사람의 입출을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당성진의 설명에서와 같이 전형적인 군사적인 업무와 연안관리와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청해진은 달랐다. 신라관제를 따르지도 않았고 국가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을 했고, 반대로 세금을 거두지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독립적인 지위를 부여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분명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독립적이고도 자주적인 역할을 준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이러한 일은 우리 역사에서 아주 특별하고도 전례가 없었다. 그 이후에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더구나 독자적인 집단에게 군사를 주어 관리하게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청해진은 나당간의 황해를 총괄할 수 역할을 적어도 묵시적으로는 인정받은 집단이었다. 거기에다 일본의 해역까지 자유로이 오갈 수 있었다. 무력을 가진 국제적인 감시기구가 탄생한 것이다. 삼국이 공식적인 허가를 해준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비공식적으로는 묵인이 되었다.

해적의 소탕을 소탕하자 삼국의 공동 공간인 황해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왕래가 자유로운 길이 열렸다. 감시기구의 역할이 청해진의 특성은 무력으로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 무역이라는 자유로운 활동을 통하여 이루어냈다. 해적이 난무하는 폭력의 바다를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의 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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