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장보고는 행동으로 세상과 부딪쳤다.

-지역책임자에게 권한이양

장보고는 현장을 발로 뛰는 지도자였다. 신라에서 당으로 건너갈 때의 마음으로 살았다. 적진을 향해 말을 달리던 기세로 세상과 대적했다. 직접 몸으로 부딪쳐 해결을 했다. 전장에서는 누구의 도움으로 살아남기보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모든 해결은 자신의 손에서 나온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이었다. 장보고는 무인이었다. 무인으로 다져진 패기로 세상을 만났다. 현장에서 모든 일은 결정하고 판단해야 하는 자세로 세상과 만났다. 장보고는 무령군 군중소장이 되면서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을 느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넓어졌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마음도 커졌다.

현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현장에 있는 사람이다. 현장에 있는 사람에게 판단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어야 가장 정확한 판단이 나온다. 책임을 물으려면 권한을 주었을 때 가능하다. 책임 없는 권한은 행사하려 하지 않는다. 복지부동이라는 말은 이러한 때에 일어나는 행동양식이다.

838년 12월 8일, 신라인 통역관 김정남은 경당 사신의 귀국선박을 우하여 초주로 향해 떠났다.

839년 윤정월 4일, 심라인 역어 김정남의 청으로 구입한 배를 수리하기 위하여 도장, 번장, 선공, 단공 등 36명을 초주로 향하여 떠나게 하였다.

당과 신라는 멀었다. 몇 달은 걸려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현장 책임자가 모든 일을 결정하고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에 있는 사람이 현장을 잘 안다. 현장에 있는 사람이 상황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다. 상부로부터 지시를 받은 사항보다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한 일은 목표의식도 더 강하고, 실현하려는 의지가 더 강해진다. 현장 책임자인 역어 김정남의 행동 하나하나를 청해진의 장보고에게 보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839년 6월 7일, 적산 법화원은 신라통사 압아 장영 그리고 임대사 왕훈 등이 도맡아 관리하고 있다.

당에 위치하고 있는 적산 법화원의 관리도 적산 법화원의 책임자인 사람들이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관리와 목표설정은 현장체계로 이끌어가야 한다. 권한은 아래로 위임하고 문제는 위에서 해결해주는 체계가 필요하다. 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충성은 믿음에서 나온다. 실수를 눈감아줄 때 충성하고픈 마음이 든다. 권한과 책임의 원칙은 냉정해야 하지만 조직에서 냉정만으로 다스리려 하면 큰일을 그르치게 된다. 곤경에 처했을 때 남아서 충성을 할 사람이 없어진다. 사람에게는 언제나 실수가 따른다. 그 실수를 끌어안아야 할 때는 과감히 끌어안고 재기를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앞서가는 사람의 태도다.

사람은 권한을 가진 만큼 일을 한다. 권한을 준 만큼 책임을 물으면 된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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