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 전경(맨 왼쪽)> (가운데) 삼층석탑, (오른쪽) 남양사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사진=문화재청

본 지가 작년 11월 29일 기사에 올린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신앙을 보여주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7호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을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13호로 지정했다.

수종사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명소 중 하나인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감상할 수 있는 남양주시 운길산(610m)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 ▲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 사진=문화재청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에 전해오는 석조 사리탑으로 ‘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삼층석탑(비지정)과 함께 대웅전 옆에 자리하고 있다. 총 높이 2.3m로 전체적으로 8각을 기본 형태로 하여 2단을 이루는 기단(基壇) 위에 원통형 탑신(塔身)을 올리고 옥개석(屋蓋石)과 상륜부(相輪部)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완전한 모습이다.

처마가 두터운 옥개석의 낙수면에는 ‘太宗 太后/貞惠 翁主/舍利 造塔/施主 文化 柳氏/錦城 大君 正統/四年 己未 十月日(태종 태후/정혜 옹주/사리 조탑/시주 문화 류씨/금성 대군 정통/사년 기미 십월일)’의 명문이 오목새김(음각)되어 있다. 이를 통해 1439년(세종 21년)에 왕실의 발원으로 제작되었으며 태종 이방원(1367~1422)의 딸 ‘정혜옹주(?~1424)’를 위한 사리탑으로 확인된다.

‘남양 수종사 사리탑’은 옥개석 명문을 통해 어린 시절 의빈 권 씨가 키운 세종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이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의빈 권 씨는 태종 사후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으며, 금성대군 역시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리탑은 지대석으로부터 기단부와 탑신부 그리고 옥개석과 상륜부가 완전히 남아 있으며, 조선 초기 양식으로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각 부에 새겨진 문양의 우수성과 승탑의 형식으로 정혜옹주를 추모한 특이성이 있어,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신앙과 그 조형의 새로운 경향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지정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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