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장보고는 지역마다 그 지역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과 친분을 맺었다. 그리고 지역의 지배권을 가진 관리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었다. 그것도 직접 찾아갔다. 그들을 통해 무역을 했다.

고향을 떠나올 때 엎드려 축전 태수의 서신 한 통을 기탁 받아 대사께 전해 올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홀연히 배가 얕은 바다에 가라앉아 물건들은 떠내려가고 기탁 받은 서찰도 물결 따라 흘러가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당나라를 방문 중에 편의를 제공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엔닌이 장보고에게 편지에 담은 내용이다. 엔닌이 일본에서 당으로 건너갈 때 일본국의 공전태수가 당에서의 여행편의를 장보고에게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으나 유실되었다. 장보고와 공전태수와 친분이 없었다면 장보고에게 편지를 써서 여행 편의를 부탁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진하기 4년 전에 일본에서 당으로 건너간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장보고는 이미 당과 일본을 자유로이 오가고 있었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지도자였다. 사전에 준비하고 나서 기회가 찾아왔을 때 공략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면 알릴 내용이 있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세상에 자신을 알린다는 것은 무모하고, 어리석다. 무능력함을 알리게 되기 때문이다.

먼저 준비하라. 그리고 실행하라. 그 실행이 이루어졌을 때 세상에 알려라. 가장 어려운 것은 실행단계다. 누구나 꿈을 꾼다. 누구나 희망하는 세상이 있다. 그 세상을 이루고 못 이루고는 실행에 있다. 실행의 키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다. 닫힌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열쇠는 자기 자신 외에는 없다. 그 문을 열고 나가야만 길은 열린다. 모두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냉혹한 바람이 분다. 성공과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온 실내에서 나가지 못하면 살아야할 이유가 없어진다. 작을 일이든 큰 일이든 벌어지게 되어있는 세상으로 걸어 나가야 한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란 존재는 호로 서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중심이 몸의 중심에 놓여있지 않다. 의지가 없으면 쓰러지게 되어있다. 또한 사람의 직립 구조는 관절을 통해 이루어지는 허약함을 가지고 있다. 관절은 언제고 꺾이도록 만들어져있다.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우고 목표한 곳으로 걸어가는 것도 힘들도록 되어있다. 사람은 남을 도울 입장이 아니다. 스스로 일어서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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