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경쟁심이 강한 장보고, 우정을 받아들인 장보고

-장보고와 정년의 경쟁과 우정

장보고에 대한 역사기록 중에 우정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정년이 있다. 장보고와 정년은 당에서 활동하던 시기에는 경쟁 상대였다. 나이는 장보고가 많았다. 그럼에도 장보고는 정년을 경쟁상대로 봤다. 그만큼 장보고는 야망과 투지를 가진 사내였다. 정년도 야망과 투지는 장보고에 뒤지려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경쟁관계 속에서 성장했다. 같이 군중소장이란 직책을 가졌다. 우정과 경쟁은 계속 되었다.

장보고의 나이는 30이고 정년의 나이는 열 살이 젊어 20살이었다. 정년은 장보고에게 형이라고 불렀다. 정년은 바다 속으로 50 리를 헤엄쳐 가면서도 물을 내뿜지 않았다. 그 용맹과 씩씩함을 비교하면 장보고는 좀 미치지 못했다. 정년은 장보고를 형이라 불렀다. 장보고는 나이로, 정년은 기예로 항상 맞서 서로 지지 않았다. 두 사람이 모두 당나라에 와서 무녕군 소장이 되었다.

두목이 지은 번천문집에 실린 기록이다. 젊은 패기가 넘치는 정년과 장보고는 무령군 소속의 소장이었다. 이들이 중국역사에 남을 만큼, 그것도 중국 정사에 기록이 남을 만큼 활약이 대단했다. 당나라에서 당시에는 신라를 변방으로 보고 있었다. 조공을 받는 나라였다. 그러한 나라에서 온 사람을 자신들의 역사 기록에 남기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얕잡아 보는 풍토가 있었다. 그러한 신라에서 건너온 장보고와 정년을 두고 <함께 싸움을 잘 하였고, 말을 타고 창을 휘두르는데 나라와 서주에서 능히 대적할 사람이 없었다.>고 적고 있다.

장보고의 나이가 정년보다 10살 위였다. 나이가 10살이나 위였음에도 격의 없이 형이라고 불렀다. 젊은 나이에 10년이면 큰 차이다. 직위가 같다고 하여도 무시하기에는 30살과 20살이라는 나이는 작은 나이 차이가 아니다. 형이라고 하기에는 10년의 차이가 젊은 혈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받아들이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장보고와 정년의 사이는 같은 신라 사람이라는 동향의식과 경쟁이 함께 맞물린 사이였다. 경쟁과 우정이 공존하는 관계였다. 헤어지기 직전에 둘 사이는 상당히 금이 가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면 반감으로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원한 관계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기록에는 없지만 커다란 원한을 가질 만큼 큰 사건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장보고는 이미 귀하게 되었는데 정년은 당에서 얽히어 직업을 잃고 배고픔과 추위를 무릅쓰고 연수현에 있었다. 하루는 연수에서 수비하는 장부 빙원규에게 말하기를 “정년은 동으로 돌아가서 장보에게 걸식하려 한다.”하니 빙원규가 “그대와 장보고와의 사이가 어떠한가? 어찌하여 가서 그 손에 죽으려 하는가?”하였다. 정년이 “배고픔과 추위에 죽는 것이 싸워서 기꺼이 죽느니만 못하다. 하물며 고향에서 죽는 것이랴.”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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