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가운데 보를 전면 개방했던 금강과 영산강의 자정능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실시한 지난 18개월간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물 흐름이 크게 개선되고 수변 생태서식공간이 넓어지는 등 강의 자연성 회복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강과 영산강의 수문을 전면 개방한 결과, 하천의 자정능력을 나타내는 자정계수가 각각 최대 8배, 9.8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계 전체를 전면 개방한 금강, 영산강의 자정계수가 일부 보만 개방했던 낙동강, 한강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보 개방으로 인해 하천의 수심이 낮아지고 유속이 상승함에 따라 자정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녹조 발생이 감소하는 등 수질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보의 경우에는 지난해 1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방 기간의 조류농도가 예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고, 승촌보는 여름철 녹조 발생 기간에 유해 남조류가 15%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 개방 시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확대되면서 강 주변에 서식하는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늘어났다. 한강 이포보 개방 이후 이 지역 백로류의 개체 수는 11마리에서 129마리로 11.7배 급증했다. 금강과 영산강, 낙동강에서는 각각 1.5배, 2배, 1.4배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보 개방에 따른 녹조 감소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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