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삿대질은 싫어요

16. 삿대질은 싫어요

길거리에서 서로 삿대질을 하며 싸우고 있었다. 중국 북경의 시장통이었다. 긍정이와 웃음이는 자리를 피해서 돌아갔다. 웃음이가 할머니를 떠올리며 말했다.
"남을 지적하는 손가락을 살펴보면 화났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대."
"그래. 참 신기하다. 어떻게?"
"남을 지적하는 손을 만들어 봐."
"이렇게?"
긍정이가 검지로 남을 지적하는 모양을 만들었다.

"자세히 봐. 남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손가락은 하나인데, 세 손가락은 자신을 향하고 있지."
"그렇네."
"엄지도 못마땅하다는 듯 다른 곳을 바라보며 방관하고 있잖아."
"정말 그렇다. 웃음아. 어떻게 이런 걸 알았니?"
"할머니가 알려주셨어.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나부터 3번 이상 돌아보고, 다시 한 번 엄지처럼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라고 하셨어."
"우와. 웃음이는 좋겠다. 멋쟁이 할머니가 계셔서."
황사가 뿌예도 긍정이와 웃음이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긍정이와웃음이,신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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