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와 입의 높이가 다른 점

사람에게 입은 하나이고 귀는 둘이다.

입은 말하는 기관이고 귀는 듣는 기관이다. 말을 하는 입은 하나이고 듣는 귀는 두 개인 것은 그만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우선 듣는 것이 중요한 것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생존의 법칙에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적이나 다른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이나 다른 동물의 움직임이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말하는 것의 중요함은 의사소통에 있지만, 듣는 것은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서이다. 그리고 귀가 둘인 이유는 방향을 알 수 있는 방법이 귀가 둘일 때 가능하다. 방향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귀가 들을 때 먼저 그리고 강하게 들리는 쪽에서 소리가 난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매사가 신중한 래와 고진도사가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새소리가 고왔다.

“스승님. 말을 잘하는 것과 잘 듣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우선입니까?”

“그야 당연히 듣는 것이 먼저겠지.”

“어째서지요?”

“묵언黙言은 오히려 무겁지만 달변은 오히려 가볍다. 묵언은 안에서 깊어지는 행위지만 달변은 안을 비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

“그래서 묵언으로 깨달은 사람은 있어도 달변으로 깨달은 사람은 없다.”

 

생존을 위한 진화의 한 방법으로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 일 수 있지만 세상을 살아갈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말하기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 법칙을 적용하는 것이 한결 무난하다.

대화의 123법칙이라고 있다. 1은 말하기, 2는 추임새, 3은 듣기라고 한다. 이 세 가지 중에서 대화에 차지하는 비중은 반대로 적용된다. 전체를 합하면 6이 된다. 듣기가 6중에서 3을 차지한다. 말하기는 6중에서 1만 차지한다. 그만큼이 바로 대화에서 차지하는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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