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군, 철새로 남북교류·국제협력 추진할 방침.(사진=신안군청)

국내 최대 규모의 갯벌을 보유한 신안군이 철새를 기반으로 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나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전남 신안군은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철새를 매개로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섬…섬…섬. 온천지가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은 1004개의 섬과 1100㎢가 넘는 갯벌습지에 380여 종의 철새들이 지나가는 세계적인 철새 이동 경로인 생태보고다.

신안군이 철새를 매개로 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곳은 평안북도 신도군과 평안남도 문덕군이다. 평북 신도군과 평남 문덕군은 각각 압록강과 청천강 하구 갯벌이 있는 곳으로, 이 갯벌들은 신안군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의 이동경로와 일치한다.

▲ 신안군, 철새로 남북교류·국제협력 추진할 방침.(사진=신안군청)

신안군은 평북 신도군·평남 문덕군과 철새들의 생태정보를 교환하고, 서식지 보전을 위한 공동 활동 및 인적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안군은 국내외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총 8회의 국제심포지엄 횟수로 ‘한국에서 열린 최장기 철새 국제심포지엄’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신안군은 국제철새심포지엄을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 신안군, 철새로 남북교류·국제협력 추진할 방침.(사진=신안군청)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철새의 특성상 국제적인 협력은 종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신안군은 다시 개최하는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철새들의 종 보전을 위한 생태정보 교류는 물론 지속가능한 국제협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안군은 중요 생태자원인 철새를 보전하기 위해 2017년부터 흑산도 내 약 3.4ha에 철새먹이를 경작하고 있다. 신안군 비금면에서 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작은 무인섬 칠발도에서는 위해식물을 제거하고 자생식물을 심으면서 바다새 번식지 복원 활동을 하고 있다.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해양성 조류의 집단번식지이자 이동성 조류의 중간기착지인 칠발도에서 최근 미기록종인 덤불개개비가 발견됐다.

▲ 신안군, 철새로 남북교류·국제협력 추진할 방침.(사진=신안군청)

박우량 신안군수는 “철새에게 경계가 없듯이 귀중한 생명 종인 철새를 보호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 역시 한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신안군은 철새와 더불어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철새와 더불어 미래의 생태환경을 대비하는 국제교류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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