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숲 (사진=산림청)

계절을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의 공습에 정신건강까지 위협받는 가운데 도시 숲이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우울증 완화에도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 증상 위험도는 도시 숲이 많고 적음에 따라 평균 18.7% 차이를 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는 고려대학교 이종태 교수 연구진과 함께  2009년 국민건강조사자료를 바탕으로 7개 특·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 65,128명을 대상으로 도시 숲과 우울증상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숲이 우울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고 확인했다.

연구팀은 위성영상자료를 통해 정규식생분포지수를 산출하여, 7개 도시의 각 구(區)의 도시숲의 녹색 정도를 평가해 도시 숲이 가장 적은 지역부터 도시 숲이 가장 많은 지역까지 4분위로 나눴다.

각 개인의 성별, 교육수준, 직업, 소득수준, 혼인 유무, 건강 행태 및 지역의 경제 수준 등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의 효과를 보정하였고, 우울척도 문항으로 평가하여 총점이 16점 이상인 경우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도시숲과 우울증상과의 관련성을 면밀하게 조사하였다.

그 결과,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의 우울증상 상대위험도를 1로 가정하였을 때,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평균적인 우울증상 위험도는 0.813으로 평균 18.7% 낮게 나타났다.

이번 도시숲과 우울증상 관련 연구 결과는 최근 미세먼지와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는 도시숲의 국민 정신 건강 증진에 대한 효과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로서, 시민은 도시숲에 머무는 자체만으로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도시숲의 미세먼지와 폭염 완화 등 환경개선기능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신건강에 유익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계기”라고 밝혔으며, “도시숲은 지역주민의 걷기 및 운동을 유도하고,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여 사회적 교류를 증대시킴으로써 거주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하였다.

이종태 고려대 교수는 “도시숲은 미세먼지의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거주민의 건강을 증진시킴으로써 대기오염에 대한 신체적 저항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도시숲 조성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저감 및 적응 전략 중 하나로서 중요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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