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물은 낮은 자리를 다 채우고 나서야 제 갈 길을 찾는다

23. 물은 낮은 자리를 다 채우고 나서야 제 갈 길을 찾는다

"비타민c와 현미경을 발명한 나라가 어딘지 아니?"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도나우강에 있는 새체니교를 건너며 웃음이가 긍정이에게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음. 우리가 지금 헝가리에 있으니 헝가리가 답이 아닐까."
"역시 눈치가 빠르네."
"맞아. 헝가리는 작지만 과학의 나라야. 14명이나 노벨상을 탄 나라지."
"와우, 대단하네."
"그렇지."

긍정이와 웃음이는 도나우강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긍정이가 재미 있는 걸 생각해 낸듯 말했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즐기니 세상도 순해지는 느낌이다."
"나도 그래."
"웃음아. 이럴 때 생각나는 너희 할머니 말씀 없냐?"
쉼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다 웃음이가 얼굴 가득 웃음을 담았다.
"생각해 냈어?"
웃음이를 보고 긍정이가 다시 물었다.
"물은 빈 웅덩이를 다 채우고 나야 다시 갈 길을 찾는다고 하셨어."
"와. 너무 멋지다. 우리도 이번 여행에서 마음에 깨달음을 가득 채워보자. 웃음아."
긍정이와 웃음이의 웃음이 하늘 아래 빛났다.
<긍정이와웃음이,신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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