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조성된 텃밭 (사진=이치영 기자)

대한민국 아파트 거주자 10명 중 9명은 아파트 텃밭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텃밭은 주민에게 즐거움과 만족감 제공은 물론 이웃과의 친목도모와 불안이나 우울증 감소 및 자녀 교육과 가족 관계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586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텃밭의 필요성과 목적, 텃밭 활동 선호도, 식재식물 선호도, 아파트 텃밭 필요 시설 및 지원, 아파트 내 텃밭 프로그램 요구 등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2일 조사결과 분석에 따르면 560명에 달하는 응답자가 ‘아파트에 텃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파트 텃밭이 있어야 하는 목적과 정도를 각 문항별로 0점부터 4점까지 수치화해서 묻는 질문에 ‘즐거움·만족감 증가’가 3.4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이웃과의 교류와 친목도모 3.30점, 불안·우울 감소 3.27점, 자녀교육·학습 3.22점, 가족관계 증진 3.15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아파트 텃밭 활동은 씨앗뿌리고 수확하는 식물 기르기로 나왔다.

다음으로 식물을 이용한 요리활동, 식물과 토양에 대한 지식 습득, 식물을 활용한 장식과 공예활동 순으로 나타났다.

심고 싶은 식물로는 채소, 화훼(꽃, 허브 등), 과수, 약용작물, 곡류를 꼽았다.

이 외에 텃밭에는 관수시설, 햇빛 가림막, 농자재 보관함이 필요하며, 교육과 기술지도, 재정마련, 프로그램 등의 지원도 요구했다.

농촌진흥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아파트 텃밭 조성과 유지 관리,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전북혁신도시의 아파트를 선정, 이달부터 11월까지 약 300㎡의 아파트 텃밭에 상추 등 채소 10여 종, 백일홍 등 초화류 5~6종을 심고 재배,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명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단순히 부식을 생산하는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공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아파트 텃밭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술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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