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신라인들의 직업에 대한 기술은 의외로 많다. 엔닌일기에서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는 부분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우선 역어에 대한 내용이다. 역어는 통역과 번역 업무를 가진 사람이면서 관리적인 일을 병행하고 있다.

838년 12월 18일 오후 2시경에 신라인 통역관 김정남은 견당사신의 귀국선박을 정하기 위하여 초주로 떠났다.

839년 정월 8일, 신라사람 왕청이 찾아와 만났다. … 그는 일본어를 잘 하였다.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청해진과 관계되어 일을 하고 있었다. 김정남은 당나라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왕청은 적어도 일본에서 활동하였거나 거주하는 사람이다. 무역에서 언어통역은 필수적인 요소다. 의사소통의 직접적인 역할도 중요했지만 현지에서 본국, 청해진으로부터 오가는 사람과 물자에 대해 관리하여 원활하게 무역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자들이 언급되고 있다. 장보고의 중간 관리자역할을 수행하던 신라인 역어 김정남 밑에서 일을 하거나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839년 윤정월 4일, 신라인 역어 김정남의 청으로 구입한 배를 수리하기 위하여 도장都匠, 번장番匠, 선공船工, 단공鍛工 등 36명을 초주로 떠나게 했다.

839년 3월 17일, 신라인으로 바닷길을 잘 아는 60여 명을 고용하여 매 선마다 혹은 7명, 혹은 6명, 혹은 5명을 배치하였다.

선박을 만드는 기술자와 수리하는 기술자들이다. 그리고 바닷길을 아는 전문가 집단들이 장보고에게는 있었다. 청해진은 물론 청해진에서 파견된 사람들이 당나라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문가였다. 통역사 김정남의 경우 귀국선박을 정하는 관리적인 일과 통역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김정남은 다시 엔닌 일행을 위하여 배를 알선해주고 수리를 위하여 기술진을 파견하고 있다.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면서 전전후로 청해진과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집단은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청해진의 장보고가 국제무역을 하면서 당과 신라의 상업 집단은 장보고에게 큰 자리를 내어주고, 장보고 선단에 연결된 일들을 하고 있었다. 신라상인들은 여러 곳에 그리고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기록에 보면 신라상인들의 활동이 상당히 활발했음을 보게 된다. 오래 전부터 신라상인들은 터를 닦아서 기반을 잡고 있었다. 엔닌 일기 곳곳에서 신라상인들의 활동상황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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