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진드기를 매개로 말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소개하고 예방법을 제시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방목지의 진드기 발생이 크게 늘고 있어 말을 방목 할 때 진드기 매개 원충성 질병의 발생과 피해가 예상된다.

국내 초지와 산지에 발생하는 주요 야생 진드기인 '작은소참진드기'는 사람과 동물에 다양한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 병원체를 전파하는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진드기가 방목 중인 가축의 피를 빨면 진드기 내 원충(단세포동물)이 가축의 혈관으로 이동, 적혈구 안에 기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 적혈구를 파괴하는 원충성 질병인 바베시아증, 타일레리아증, 아나플라스마증 등을 유발해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 망아지는 적혈구를 파괴하는 진드기 매개 원충에 감염될 경우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의 양이 줄어 성장 저하나 폐사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여름철에 진드기 예방을 하지 않을 경우, 진드기 매개 질병으로 체력이 약해져 열사병으로 폐사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진드기 매개 원충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외부기생충 구제제와 살충제를 살포해야 한다.

외부기생충 구제제의 경우 방목 중인 말의 특성상 주사제를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피부 흡수가 가능한 약품을 선택해 말의 등 부위에 주기적으로 흩뿌려 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유해성이 적은 피레스린계를 적정 농도로 희석해 말의 표면에 흩뿌린다면 단기에 진드기를 제거할 수 있다.

말을 방목하기 전 수의사 처방을 받아 원충성 질병 치료제인 부파바콘 성분 약제와 옥시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를 주사한 후 방목하는 방법도 있다.

운동성과 활력이 저하되거나, 잘 먹지 않는 등 진드기 매개 질병이 의심되는 말이 생길 경우 방목을 중지하고 부파바콘 약제 치료와 더불어 철분제와 영양제를 주사해 증상을 개선시킨 후 방목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연구소 양병철 소장은 "진드기가 많은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진드기 매개 질병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스트레스나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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