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영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89세

이치영 기자l승인2019.10.22l수정2019.10.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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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노신영 전 국무총리

서울대병원 측 관계자는노신영 전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89세인 고인은 1980년 5공 정권이 들어서자 외무부 장관에 이어 국가안전기획부장(안기부장), 국무총리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외교의 큰 별이 졌다"며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서거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노 전 총리는 반 전 사무총장의 대표적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노 전 총리가 1970년대 초대 주인도대사로 나갈 때 반 총장은 서기관으로 함께했다. 1985년에는 총리로 취임했을 때 반 전 총장을 의전비서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저에게 고인은 외교부 선배를 넘어 스승 같은 분이었다"며 "오늘날 외교관, 공직자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조금이라도 내세울 점이 있다면, 대부분은 고인 덕분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고인은 공적으로는 몹시 엄격했지만 사적으로는 부하 직원들에게 아주 자상했다"며 "무엇보다 시대를 내다보는 특별한 혜안이 잊히질 않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 외교의 큰 산이자 스승 같은 분의 서거에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며 "남은 자들이 고인의 유산을 물려받아 더 아름답게 만들자고 다짐할 따름이다. 삼가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신영 전 국무총리 별세. 능력과 경륜의 공직자이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외무장관과 국무총리로 일하셨던 기간에 저는 담당기자였다. 감사드린다.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하태경 바미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총리의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국제인권운동의 꿈을 키운 제자"라며 "통찰력 있는 가르침으로 한반도, 유엔, 국제인권과 평화 문제에 새로운 눈을 떴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배출하신 수많은 제자들이 대한민국 요소요소에서 뛰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추모의 마음을 올린다"고 전했다.

평안남도 강서 태생인 노 전 총리는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 1953년에 고시 행정과에 합격하고 1955년 외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 5공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외무부 장관, 국가안전기획부장(안기부장), 국무총리 등 승승장구를 했다.

특히 국무총리는 2년 3개월 동안 맡아 김황식 국무총리(2년 4개월)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랫동안 총리를 지낸 기록도 있다.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최 측근으로 임기 7년 내내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요직을 두루 맡았다.

노 전 총리는 19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이 불거지자 스스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1994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복지재단의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노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경수씨, 철수씨, 딸 은경씨, 혜경씨가 있다. 발인은 25일로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이치영 기자  yung265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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