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표를 향해 "온라인 예배· 가정예배 대체"나 하라고 일침을 놓고 있는 진중권(사진 = OM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래통합당 투쟁방식이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희생양을 찾는 석기시대'를 방불케 한다고 혀를 차면서 황교안 대표에게 "전도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황 전도사가 나서 전국 교회를 향해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 달라'고 간절히 청하라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사태 책임을 지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물러나라 했다는데 지금 '장관 자르라'는 신석기시대 희생양 제의를 벌일 때가 아니다"며 "장관의 부덕 때문에 발생한 일도 아니고, 박능후 대신 심재철 의원 앉혀 놓는다고 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상황에서 새 장관 인사청문회가 필요한가요?"라고 한 번 더 비튼 뒤 "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놓고도 그들의 머릿속엔 오직 총선 밖에 없는 듯 하다"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 행태가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대신에 '범인'을 잡아 성토하는 (신석기 시대) 주술적 사유의 전형적 특성이다"면서 "현재 집단발병(원인)은 주로 종교행사와 관련하여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라는 점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 가톨릭 교회는 2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주일미사를 드리지 않기로, 불교계도 산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한 뒤 "남은 것은 개신교인데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한 교회도 여럿 나오고 있다"며 기독교회도 집단예배를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그는 "국가가 나서서 교회에서 예배를 못하게 막을 수는 없기에 남은 것은 교회에서 알아서 자제를 해주는 수밖에 없다"며 "주일예배를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대체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더 가깝게 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며 너희는 나가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했지, 신천지처럼 어둠과 감염원이 되라고 하시지 않았다"고 집단 주일예배 자제를 권했다.

진 전 교수는 "곧 일요일(주일예배날)이 다가 온다"며 "이때 야당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마침 (미래통합당 황교안) 당대표가 전도사이니, 머뭇거리는 개신교회들을 향해 주일예배를 온라인예배나 가정예배로 대체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황 대표가 통합당 지지기반 중 하나인 보수적 기독교인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이 정부에서 요청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아마 총선에서 표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황 대표 옆구리를 찔렀다 .

진 전 교수는 "야당의 역할은 국민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을 때 이를 정권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아 총선에 유리한 지형을 만드는 데에 있는 게 아니라 난국을 헤쳐 나가는 것에 국민과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안심하고 나라를 맡길 수 있는 세력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라며 "이번 주일을 슈퍼전파 주일로 만들 수는 없다"고 거듭 황교안 대표에게 떨쳐 일어설 것을 주문했다.

황교안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유명하다. 불교행사에 참석해 불교식 합장을 머뭇거려 뭇매를 맞기도 한 그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성일침례교회를 모교회로 삼고 있는 침례교 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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