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교류)도시 우호증진을 넘어 한국전쟁 당시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은으로

▲ 2019 임진강(설마리) 전투 상기행사 (사진=파주시)

파주시는 해외 자매(교류)도시인 영국 글로스터(Gloucester)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신 방호복 세트 1,000벌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른 글로스터시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영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서며 4월 23일자 기준 확진자 138,078명, 사망자 18,738명이며 글로스터시를 주도로 하는 글로스터셔(Gloucestershire)주의 확진자는 970여명, 사망자는 140여명으로 나날이 증가추세에 있다. 현재 영국 전역에 5월 7일까지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상태로 모든 수업과 종교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주시는 이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스터시의 방역물자 지원 요청에 따라 자매도시 간 우호증진과 인도적 차원에서 방역물품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또한 글로스터시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설마리 임진전투에서 많은 희생과 헌신을 한 ‘글로스터 대대’가 있는 도시로 이번 지원은 글로스터 대대의 대한민국을 위한 공헌에 대한 보은 차원이기도 하다.

▲ 2019 임진강(설마리) 전투 상기행사 (사진=파주시)

보훈처와 주한영국대사관은 매년 4월 영연방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초청해 임진강전투 상기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금년에는 글로스터시 30여명의 방문단이 대규모로 참석하기 위해 4월 21일부터 4월 24일까지 파주시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연기됐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어 글로스터시 대표단을 파주시에서 반갑게 맞이하길 기대했으나 연기되어 아쉬움이 크다”며 “이번에 파주시가 지원하는 방역물품이 글로스터시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2013년 글로스터셔 군인박물관(Soldiers of Gloucestershire Museum) 내 한국전쟁박물관 건립을 위한 지원금을 전달했으며, 2014년에는 글로스터시와 자매도시 MOU를 체결하고 설마리에 있는 영국군 추모공원을 확대 조성한 바 있다. 또한 2016년에는 감악산 출렁다리를 조성하고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부제를 달아 영국군 참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글로스터시 또한 나토(NATO) 연합 신속대응군의 기지를 ‘임진기지(Imjin Barracks)’로, 글로스터셔 군인박물관에서 글로스터 부두로 이어지는 길을 ‘파주길(Paju Walk)’로 명명해 돈독한 우의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스터(Gloucester)시는 영국 잉글랜드 글로스터셔(Gloucestershire)주의 주도로 약 2천년의 역사를 지닌 인구 13만의 도시다.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지인 글로스터 성당 등 중세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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