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내가 토착왜구다… 윤미향, 당장 사퇴하라”

김영우 기자l승인2020.06.01l수정2020.06.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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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향, 당장 사퇴하라”고 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OM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9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자금유용 등의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 윤 의원은 30일부터 국회의원 신분이 됐다.

전 전 교수는 이날 윤 의원의 기자회견을 본 뒤 페이스북에 자신을 ‘어느 토착왜구’라고 소개하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는 여권 일각에서 윤미향 의원을 비판하는 이들을 토착왜구라고 공격하는 것을 비꼰 것이다.

진 전 교수는 “그 해명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검찰수사에서 하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며 “조직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그 모든 의혹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윤미향씨 본인이고, 그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할머니에게까지 불신을 산 것 역시 윤미향씨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회계에 허술한 부분’은 구체적인 증빙자료와 함께 검찰에서 말끔히 해명하기 바란다”며 “윤미향씨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운동의 명예를 위해서 제기된 의혹들을 말끔히 씻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는 윤미향씨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운동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묻는다”면서 “남산의 기억의 터 기념조형물에는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이 빠져 있다. 이것이 인류의 기억에서 할머니들의 존재를 지워버리려는 일본 우익의 범죄적 행태와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이어 “윤미향씨에게서 운동의 주체를 동원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고, 저 스스로 권력으로 화한 시민운동권의 추악한 모습을 본다”며 “윤미향씨와 그 남편은 할머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그를 마치 고령으로 치매에 걸린 노인으로 몰아가며 심지어 할머니가 ‘목돈’을 원해서 그런다고 비방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끝으로 “아픈 역사적 기억을 가진 위안부 운동이 일부 운동권 명망가들의 정치권 입문을 위한 경력으로 악용되는 것은 이제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지금 윤미향 당선자가 해야 할 일은, 내용 없는 기자회견으로 자신을 변명하는 것이 아니다. 절대로 자기 몫이 돼서는 안 될 그 자리에서 물러나, 이제까지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답하기 위해 검찰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우 기자  yung265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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