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전탑에 둥지를 튼 황새 (사진=문화재청)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의 송전탑 위에 집을 짓고 자연 번식에 성공한 황새 부부가 새끼와 함께 둥지를 떠났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8일 자연 번식에 성공한 황새 가족이 둥지를 떠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어린황새 안전을 위해 지난 6월 태안군, 예산황새공원, 한국전력공사와 협의를 거쳐 감전 방지 시설을 둥지 인근에 설치하였다. 황새 가족 6마리가 전부 둥지를 떠나자 지난 25일에는 송전사고 방지를 위해 둥지를 전부 제거했다.

내년에 이들 가족이 다시 둥지를 찾아 돌아오면 번식지 인근에 인공둥지 탑을 설치하여 보다 안전한 번식을 유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예산군은 황새 복원사업으로 지난 2015년 황새 8마리를 자연에 첫 방사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총 58마리를 방사했다.

이들 황새들은 예산군 안에서 사람이 만들어준 인공둥지 탑에 알을 낳아 총 49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바 있다.

하지만 예산군을 벗어난 곳에서 인간이 만든 인공둥지가 아닌 황새가 스스로 만든 둥지에서 알을 낳아 자연 번식을 마치고 둥지를 떠난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황새를 비롯한 따오기‧어름치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의 증식‧복원, 자연환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2021년에는 우리나라 전역에 황새가 텃새로 서식할 수 있도록 5개 지자체(김해시, 청주시, 고창군, 해남군, 서산시)와 함께 협력하여 방사장 설치, 관리 전문인력 육성 등 제반의 준비를 진행하고, 2022년에는 지금까지 복원·증식된 황새가족을 자연으로 방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자연유산이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하게 ‘공존’,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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