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원숲 사진 충남도청 제공

전국적으로 ‘꿀벌 실종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2018년부터 선제적으로 추진 중인 밀원숲 조성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밀원수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나무로, 꿀벌 실종 사태 해결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8년 ‘밀원수 확대 조성 5개년(1단계) 계획’을 수립했다.

밀원수 감소와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양봉농가를 지원하고, 꿀벌에 의한 화분 매개 등 자연생태계 건전성 유지를 위해서다.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도는 지난해 말까지 4년 동안 총 2677.9㏊의 밀원숲을 경제림 육성의 일환으로 조성했다.

올해 말까지 목표로 잡은 2579㏊를 1년 앞당겨 100㏊ 가까이 초과 달성한 규모다.

연도별 조성 면적은 2018년 547.3㏊, 2019년 575.9㏊, 2020년 798.7㏊, 지난해 756㏊ 등이다.

식재 밀원수는 아까시나무, 백합나무, 헛개나무 등 20여 종 611만 4000그루다.

이를 통해 도는 양봉농가 소득 향상과 경제림 육성 기반 마련, 채밀 수종 다양화, 기능성 벌꿀 생산 기반 조성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도내 전 시군 560㏊에 129만 9000그루의 밀원수를 식재한다.

또 도유림 내 밀원수 시범단지 채밀장 운영, 조림지 채밀 편의시설 지원, 6차 산업화 방안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연내 밀원숲 확대 조성 1단계 계획이 마무리됨에 따라, 2단계 5개년(2023∼2027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조림지 풀베기 등 사후 관리와 보식 및 재조림 등도 펼 예정이다.

임승범 도 농림축산국장은 “도의 밀원숲 확대 조성 사업은 벌꿀 실종 사태 해결의 실마리 중 하나인 밀원수 식재를 4년 전부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임 국장은 이어 “밀원수 첫 식재 이후 5년째인 올해부터는 채밀 작업을 시작,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8월 기준 도내 양봉농가는 2672호로, 총 28만 5756군을 사육 중이다.

꿀벌은 전 세계 과채 수분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인간에게 연간 50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이 채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생태계 자체가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꿀벌 집단 폐사․실종 원인으로는 낭충봉아부패병 등 병해충, 이상기후, 농약 사용, 대기오염, 밀원수 감소 등이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밀원수 복원 및 다양화, 꿀벌 품종 개발, 도시 양봉 육성 등이 있다.

충남양봉협회가 지난달 21∼23일 도내 6개 시군 36개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꿀벌 집단 폐사․실종 피해는 평균 59%(최소 31․최대 96%)에 달했다.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총연구소는 현재 농촌진흥청, 충남양봉협회와 꿀벌 피해 현황 파악 및 원인 조사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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