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 국민의힘 기자회견 모습

양주시 국민의힘 안기영 당협위원장의 기자회견이 파행으로 얼룩졌다.

안기영 당협위원장은 3일 양주시청 상황실에서 강수현 양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2명의 경기도의원 후보, 박경수 양주시의원 후보 등 5명의 후보에 대한 소개 및 각오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후보들 합동 기자회견장은 안 위원장의 언론에 대한 선전포고장을 연출했다.

이에 앞서 의정부지역 한 매체는 지난 4월26일자 ‘양주 국민의힘 선거 앞두고 특별당비 논란, 500만원 이어 1000만원까지 폭로’. 4월29일자 ‘돈 냄새 풍기는 양주시 국힘…법 위반 의혹, 예비후보 등에게 월 10만~50만원 포럼회비 걷어 당협사무소 편법 운영’이라는 보도를 했다,이어 이 매체는 지난 2일 ‘국힘, 양주·동두천시의원 공천 소문대로…의정부도 확정’ 등 안 위원장의 불편한 보도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안 위원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보도자료와 육성 언급을 통해 참석한 기자들을 향해 협박성 뉘앙스로 “공천을 둘러싼 금품 제공에 대해서는 공천자나 낙천자 어느 누구도 말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악의적으로 편파보도 하는 특정 언론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 및 인터넷 선거 보도심의위원회를 통한 피해구제 대책 추진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정덕영 민주당 양주시장 후보가 의정부 룸살롱 출입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 부정청탁법 위반 의혹으로 법적 대응도 검토해 나갈 생각임을 밝혀 사실상 참석한 언론에게 은근히 보도를 주문하는 문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기자회견문 발표 직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N기자가 “40년 기자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언론을 협박하는 기자회견문은 처음 본다”며 “그럼 기자들이 비판 기사나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는 쓰지 말고 당신들이 주는 자료만 쓰라는 거냐? 협박 말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과 말다툼을 이어갔다.

진행자가 N기자의 계속되는 항의를 중단시키자 K기자가 “이런 식으로는 기자회견 못한다. 끝내”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이에 동조한 다수 기자들도 기자회견장을 나와 버렸다. 

이후 몇몇 남은 기자들만 안 위원장 등에게 질문하면서 기자회견은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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