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화 작가

도자와 회화의 융합예술 작품으로 감동을 전하는 이영화 작가는 서울 인사동 소재의 아리수갤러리에서 "회화 도자를 탐하다" 타이틀로 2022년 5월 3일(화) ~ 5월 9일(월)까지 전시를 진행했다. 도판에 채색이 입혀지고, 고온의 가마에서 소성작업을 거쳐 원하는 작품을 얻기까지 시간과 정성 그리고 행운이 따라야 하나의 예술품이 완성된다. 작업 과정은 흙, 불, 그림을 능숙하게 다루고 각각의 장르가 혼연일치(渾然一致) 되어야 비로소 도자회화 작품이 탄생한다.


도자회화 이영화 작가는 전통적이면서도 화려한 색감으로 과거 청화나 철화로만 표현되던 도자회화의 단조로운 색감을 과감히 탈피하여 다양한 채색의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흙을 덧붙이거나 흙물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여 서양의 마띠에르적인 표현을 과감히 작품에 반영하여 도자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종이도자(paper porcelain) 작품을 선 보였는데, 도자회화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던 무게와 디테일한 표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paper porcelain을 연구 개발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흙에 펄프를 가미하여 성형한 후 소성하는 방식으로 약 1년여 걸친 연구 끝에 얻은 결과물로 기존에도 서양화 등에서 보조적 표현 수단으로 오브제로 사용한 경우는 있었으나 도자회화분야에서 순수하게 회화로 시도한 것은 최초이다.


펄프의 비중과 반죽농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작품이 가능하나 유약처리와 소성이 어려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펄프가 가미되었기 때문에 디테일한 작업에서 흙이 갈라지거나 깨지지 않으며 소성시 펄프가 연소되어 기존 흙보다 훨씬 가벼워진다. "타자의 욕망"과 "홍연" 작품은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악어표피의 생동감이 푸른 청화의 색을 입어 종이도자로 표현되었다. 특히 홍연의 붉은 실은 도자이지만 마치 실제 실을 꼬아 놓아 듯 작품이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 종이도자(paper porcelain) 모든 작품이 매진되어 예술품으로써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회화 도자를 탐하다"展을 펼친 이영화 작가는 "도예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목표로 작업을 하여 순수회화 장르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원했으며 평면 paper porcelain의 풍부한 묘사력과 입체 표현은 향후 도자회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한지와 paper porcelain을 콜라보한 작품을 구상 중으로 올해 안으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회화 도자를 탐하다'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여 회화수준의 아름다운 조형미가 가능함을 알리고 회화처럼 도자회화도 다양한 색채와 디테일한 묘사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주었다. 또한 흙을 활용하여 뛰어난 입체미와 장식미가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회화가 지향하는 입체적 표현과 묘사를 paper porcelain을 통해 더욱 자연스럽게 작품에 표현함으로써 도자회화가 공예나 도예가 아닌 순수회화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작가는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도자회화학과 석사 출신으로 현재 세종도자연구회 회원, 한국도자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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