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MZ 내 한국전쟁 전사자 유품 보존처리 모습(2021년 촬영) > 문화재청 제공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가시 박힌 나무십자가 그리고 그 위에 씌워진 녹슨 철모

이 땅에 있었던 참혹한 현실 전쟁을 알려주는 애절한 가곡 '비목'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방부가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해 수습한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품 368점에 대한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보존처리를 하게 된 유품은 ▲총기류, ▲철모, ▲수통, ▲벨트, ▲숟가락, ▲옷단추 등 368점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방부 유해발굴단으로부터 대상유품을 인계받아 올해 12월까지 현황조사, 세척, 강화처리 등 과학적 보존처리를 완료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비무장지대(DMZ) 내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한 유해발굴 작업(2019.4.~2021.6.)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철원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국방부와의 협업을 통해 2020년부터 유해발굴 유품의 보존처리를 지원함으로써 발굴된 유품의 추가 훼손, 변질, 부식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년 간 문화재청의 유해발굴 유품 보존처리 지원 수량은 총기류, 군번줄, 군화 등 962점에 달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보와 보물을 다루어 온 문화재 보존처리 전문인력의 풍부한 경험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에서 국가와 민족을 지킨 순국선열의 유품에 대한 예를 갖추어 보존처리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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